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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8.0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8 조회수1,54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에제 1,2-5.24-28ㄷ

제삼십년 넷째 달

  2 초닷샛날, 곧 여호야킨

임금의 유배 제오년에,

3 주님의 말씀이

칼데아인들의 땅

크바르 강 가에 있는,

부즈의 아들 에제키엘

사제에게 내리고,

주님의 손이 그곳에서

그에게 내리셨다.
4 그때 내가 바라보니,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면서,

 광채로 둘러싸인 큰 구름과

번쩍거리는 불이 밀려드는데,

그 광채 한가운데에는

 불 속에서 빛나는 금붙이

같은 것이 보였다.
5 또 그 한가운데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습은 이러하였다.

그들은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24 그들이 나아갈 때에는

날갯소리가 들리는데,

마치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고

전능하신 분의 천둥소리 같았으며,

군중의 고함 소리,

진영의 고함 소리 같았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5 그들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서도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6 그들의 머리 위

 궁창 위에는 청옥처럼 보이는

어좌 형상이 있고,

그 어좌 형상 위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앉아 있었다.
27 내가 또 바라보니,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위쪽은 빛나는 금붙이와 같고,

사방이 불로 둘러싸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아래쪽은 불처럼 보였는데,

사방이 광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28 사방으로 뻗은 광채의 모습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그것은 주님 영광의

형상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복음 마태 17,22-27

제자들이

 22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23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2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어떤 신부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길이 단위인 1인치가 얼마만큼의

길이인지로 서로 의견이 달랐습니다.

저는 1인치가 2.54Cm라고 말했는데,

신부님 중에서 다른 분이

1.54Cm라는 것입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 2.54Cm가

분명하다고 했지만 이 신부님은

 1.54Cm가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맞다, 틀리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잘 모르면 찾아보는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저의 말처럼 1인치는

 2.54Cm이었습니다.
이 길이 단위는 전 세계

어디서나 딱 정해진 기준이지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싸움처럼

목소리를 높이 세운 사람 마음대로

기준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 한 사람이 새롭게 규정할

자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선(善)을 따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많은 성인 성녀들이 힘주어

강조하신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며

기준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어기고 있을까요?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욕심과

이기심이 발동해서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주님의 중심이 되는

삶과는 멀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성전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전세인 반 스타테르는 부자나

가난한 이 막론하고 영혼과 육신의

구원을 위해 성전을 드나드는 이는

 누구나 내야 한다고 율법이 정한

액수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낼 의무가

있냐는 것이지요.

성전은 하느님의 집,

따라서 그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집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자기 자신이

중심에 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전세를

걷는 이들의 편에 서서

 그냥 성전세를 내십니다.

남이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황금률을

 따르는 모습인 것이지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내가 중심이

아니라 남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사셨습니다.

  특히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런 모범을 보여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 역시 그렇게 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희생과

 나눔의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라고 하십니다.

리고 그 안에 있는 스타테르

한 닢을 성전세로 내라고 하시지요.

 실제로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성전세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는 곧 주님의 명령에 복종했을 때

우리들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명령에 복종할 때

비로소 우리는

정말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

(성녀 마더 테레사)

성 도미니코 사제.

눈물 나도록 사십시오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 번의 수술을 받았다.

25차례의 방사선 치료와 39번의

끔찍한 화학요법을 견뎌냈지만

죽음은 끝내 그녀를 앗아갔다.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샬럿 키틀리는 죽기 직전 자신의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남겼다.
살고 싶은 날이 참 많은데

저한테 허락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가 되어

함께 늙어 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죽음을 앞두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딸 아이 머리도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버린 레고의

 어느 조각이 어디에 굴러

들어가 있는지 저만 아는데,

앞으론 누가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를 얻은 덕에

아들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주는 기쁨을 누리고

 떠날 수 있게 됐습니다.

녀석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 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보너스 1년 덕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복부 비만이요?

 늘어나는 허리둘레요?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살아남는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한번 늙어보고 싶어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두 손으로 삶을 꽉 붙드세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가지지 못한 것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불행하다고 여기고 있지요.

 그러나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정말로 눈물 나도록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샬럿 키틀리와 그 가족.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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