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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비탄과 탄식과 한숨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8 조회수2,74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 그 두루마리를 내 입에 넣어 주시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

독서: 에제키엘 2,8-3,4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14세기경 한 성직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위대한 사랑에 대해 설교를 하겠다면서 성당에 나올 것을 알렸습니다. 그 주일, 마을 사람들이 성당에 나와 한참 기다려도 신부님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지쳤을 즈음, 신부님은 촛불을 들고 나타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상을 비추었습니다.

처음엔 창에 찔린 옆구리, 그 다음은 못 박힌 양손, 가시관을 쓴 머리, 그리고 눈물 흐르는 자신의 얼굴을 비춘 다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주님의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으면서 자신이 전해야 하는 두루마리로 된 하느님의 말씀을 집어삼키게 됩니다. 자신이 받아 삼킨 말씀을 전해야지 자신의 뜻을 전하면 거짓 예언자가 됩니다. 그런데 그 두루마리는 앞뒤로 말씀이 쓰여 있었는데, 그 내용이 온통 비탄과 탄식과 한숨뿐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복음이기 기쁜 소식인데 어째서 그 내용은 비탄과 탄식과 한숨뿐일까요? 성당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도 그런 기쁨을 찾으러 나왔다가 사순절의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실망하거나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주님의 마음이고 사랑임을 성숙한 신앙인들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그 고통이 우리에겐 복음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기쁘게 하는 말씀은 예수님의 상처와 같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 자매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 방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결혼도 했지만 부부가 동반으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우연찮게 찾아간 반모임에서 예수님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그때 그 자매가 읽고 있었던 구절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내용 중, “그들이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였습니다. 주님은 그녀를 버린 것이 아니었는데, 그녀는 원망하며 방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언제나 당신의 딸을 비탄과 탄식과 한숨으로 바라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없었다면 사랑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 말씀의 내용은 항상 비탄과 탄식과 한숨입니다. 그것이 싫다고 성경읽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님은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를 기쁘게 해 주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먹으면 그 사랑으로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그 두루마리를 먹었을 때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배가 아파질 것입니다. 다시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내 속으로부터 솟아나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그 안에 잉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말씀을 먹고 배를 채우게 되면 다시 쓰라림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는지, 또 그 사랑을 맛보지 않으려고 스스로 주님을 등지는 이들을 바라보며 혼자만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의 단맛 때문에 말씀으로 행복해야하고 그것 때문에 비탄과 탄식과 한숨으로 이웃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 받을 때 예언자직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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