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8.9 화/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한 삶의 태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8 조회수1,559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9주 화, 마태 18,1-5.10.12-14(16.8.9)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마태 18,10)



The greatest in the kingdom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한 삶의 태도

제자들 사이의 서열 다툼 문제는 공관복음에서 다섯 번 나옵니다. 오늘 복음은 단순히 서열시비를 언급하기보다 하늘나라에 들어갈 사람이 누구인지를 다룹니다. 오늘 복음은 큰 사람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작은 자는 쫓겨난다는 결론에 따라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을 말해줍니다.

제자들이 누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냐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18,3)고 하십니다. 당시 어린이들은 가난한 이들처럼 대접을 잘 받지 못했고 주장할 권리도 없었습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첫째 조건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어린이의 순진함과 천진난만함, 그리고 겸손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회개함으로써 새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곧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고쳐 가난한 자 되어, 새로운 눈으로 모든 사건과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하늘 나라에서는 어린이처럼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 하십니다(18,4). ‘낮춘다’는 것은 비굴하고 수동적인 복종이나 거짓 겸손이 아니라, 하느님을 주인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자신을 그분의 피조물로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을 비워 낮추지 않고 하느님을 뵐 수 없고 영적 성숙에 이를 도리는 없지요.

자신을 낮추는 것은 내적 만족을 위한 폐쇄적인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낮추는 까닭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과 피조물들과의 거룩한 관계를 더 깊이 더 폭넓게 맺기 위해서입니다. 서둘러 자신을 낮추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장 보잘것없는 미소한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다운 모습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받아들임으로써(18,5) 자신 전체를 하느님으로 채우고 예수님과 온전히 일치한 사람이 곧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그런 자세와 마음의 지향을 지님으로써 모든 피조물을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섬길 수 있겠지요.

우리가 속한 다양한 공동체는 하늘 나라를 지향하고 하느님의 선을 추구하며 그분의 자비를 주고받으며 살아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특히 신앙공동체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고 오히려 우선선택해야 합니다. 그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8,14).

하늘 나라를 반영해야 할 신앙 공동체에서도 가장 큰 사람의 기준은 신분이나 지위, 재물 등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보잘것없고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 사회적으로 힘없는 이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로 받아들이는 소명을 충실히 사는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 하십니다. 사랑과 겸손이 많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인 셈입니다.

우리도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해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먼저 남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회개하고 새로워져야겠지요. 그리고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아는 것이 많을수록 자신을 낮추어, 그 누구도 멸시하지 말고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여 사랑으로 섬겨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요 우리가 지니고 살아가야 할 복음의 지침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