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 19 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9 조회수1,599 추천수9 반대(0)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리라는 라디오 프로가 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도시화 되면서 풍요로워지고, 깨끗해진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추억과 그리움이 남는 정겨운 소리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입니다.

 

동네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려서 재미있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다방구, 술래잡기, 딱지치기, 구술치기, 자치기, 비석치기, 땅 따먹기도 하였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친해졌습니다. 밥 먹으라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이면 메밀묵과 찹쌀떡을 사라는 소리도 들리곤 했습니다. 새벽에는 두부를 사라는 소리도 들었고, 청소차에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엿장수의 가위소리도 정겨웠습니다.

 

이웃과 정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도 있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했고, 일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장례가 나면 이웃들이 함께 슬퍼하였습니다. 미풍양속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삼강오륜의 전통입니다. 나라와 백성,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의 도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정의, 신의, 질서, 사랑, 효도와 같은 전통입니다. 아름다운 전통이 사라진 자리에는 물질 만능주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릴 적 기억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촌수가 높아서 이모였던 분이 있었습니다. 이모할머니 댁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모가 말을 했습니다. ‘밤이 늦었기 때문 이모가 데려다 준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남자이고, 나이는 많았기 때문에 집에 도착해서 다시 이모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2번 정도 서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은 저 혼자 왔던 기억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생각납니다.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가을 추수를 마치고 형제들은 서로 생각합니다. 형님은 이제 막 신혼살림을 차린 동생에게 필요한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논에서 볏단을 동생의 논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동생도 형님은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형님의 논으로 볏단을 옮겨 놓았습니다. 그렇게 하던 어느 달 밝은 밤에 형과 동생은 함께 만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확인한 형제는 서로 깊은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깁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남을 위해서 배려를 하고, 나의 것을 챙기기 전에 남의 것을 신경 써 주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알고, 신학적인 지식을 쌓아야만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을 알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성공했을 때 좀 더 겸손해지며,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양심에 넣어주신 것입니다. 이것을 잘 가꾸는 사람은 신앙심이 깊어질 것입니다.

 

물질, 경제, 자본, 성공, 과학이라는 잣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압니다. 시와 문학, 음악과 미술, 철학과 신학, 신화와 문화가 있습니다. 감성 없는 이성은 너무나 삭막할 것입니다. 영혼 없는 육체는 사랑이 없는 집과 같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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