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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논리 -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9 조회수1,046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1독서

<그 두루마리를 내 입에 넣어 주시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8─3,4 

 

복음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 축일(2016년 08월 09일) 논리

복음의 논리는 인간 사회 논리와 늘 대조됩니다.

인간 사회나 조직에서는 ‘희생양’을 강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러한 폭력에 역사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죽는 것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사람이 가족의 일원이라면 관계된 사람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다가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복음의 논리는 ‘희생양’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이름 없는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아끼는 것이 복음의 논리입니다. 그 좋은 예가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하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마태 18,12-13)입니다. 남은 양 구십 구 마리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주님의 눈에는 더 귀하게 보입니다. 인간의 논리라면 잃어버린 한 마리 양보다 다른 양들이 더 귀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논리에는 늘 ‘손익 계산’이라는 이기적인 욕심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비유 끝에 이런 말씀을 남기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위대한 신비입니다. 우리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은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폐기 처분’한 희생양을 통해 당신의 자비를 보여주십니다. 이곳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교회에서는 오늘 ‘에디트 쉬타인’(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 성녀를 유럽의 공동 수호자’로 ‘축일로 지냅니다. 2차 대전 중 나치 손에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유태인 갈멜회 수녀입니다. 유태인으로 철학 교수를 역임하다가 예수님을 체험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더 나아가 갈멜회에 입회하여 수도생활을 하다가 게쉬타포에 체포되어 가스실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순교하기 직전 원장 수녀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성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에 만족합니다. 참으로 십자가의 무게로 고통당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십자가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처음부터 저는 이것에 대해 깊이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깊은 곳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AVE CRUX SPES UNICA ! 훔숭하나이다. 십자가여, 유일한 희망이시여!”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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