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8.1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0 조회수1,278 추천수3 반대(1) 신고

 

2016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제1독서 2코린 9,6-10

형제 여러분,

6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7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8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9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10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복음 요한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얼마 전에 제가 아는 청년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왔습니다.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면서

청첩장을 들고 왔더군요.

이 둘은 상당히 오랫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둘이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의 모든 사랑에는

선택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를 찾아왔던 청년은 오랫동안

사귀었던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어느 날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혼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다른 여자 역시

사랑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만을 사랑하고,

당신을 나의 소중한 반쪽으로

 여기겠다는 뜻입니다.

즉, 그녀 외에는 다른

모든 이들을 거절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에는

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선택을 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주님과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선택에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분명히 기도 중에는

 “주님, 사랑합니다.”

를 끊임없이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입으로만 사랑을 고백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돈과 명예를

더 사랑하고 있지 않습니까?
남녀 간에 사랑한다는 말은

양다리 걸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 사랑한다는 말이

 세상의 것과 함께

양다리 걸친다는

 의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주님만을 첫째 자리에

모실 수 있는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당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음에도 다 포기하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셨습니다.

이 밀알이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죽어야 하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사랑이라는 크고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배신하지 않는 주님의 사랑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랑을 따라야 할까요?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역시

세상 것에 대한 사랑보다는

주님께 대한 사랑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맡기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았고,

화형이라는 가장 괴롭고

힘든 죽음의 순간에서도

 주님께 대한 사랑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이 양다리 걸치는

사랑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만을 향한

사랑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끊고

 대신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우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마음대로

사랑하면 행복할 것 같아도

우리 마음대로 못하는

그 무엇이 있어 비로소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박해선)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진정한 호의

시어머니께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도와주고 싶어서

미리 알리지 않고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을 청소해주고 맛있는

반찬을 해서 냉장고를 채워주었습니다.

직장 일로 바쁜 아들 내외도 자신의

이 배려에 너무나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자주 방문하면서 집안일을

대신해주고, 심지어 집안의 인테리어를

모두 바꿔준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점점 더 며느리의 표정이

 안 좋은 것입니다. 굳은 얼굴,

기대보다 못한 감사의 표현과

표정을 보면서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고생하는데…….’라는 불만과

 서운함이 쌓여집니다.

이런 감정이 누적되면서 ‘미움’이

생기게 되었고, 서서히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할 줄

 모르는 며느리의 문제일까요?

바로 경계의 침범 때문에 생긴

관계의 문제인 것입니다.

며느리도 자신만의 공간이 있지요.

그 공간에 시어머니가 들어와서

 다 바꿔버리니 편하지 않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바쁜 생활에 도움을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했겠지만, 시

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경계를

 침범했다는 생각에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호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호의는

이렇게 더 큰 거부감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합니다.
지금의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불평불만을

주님께 던지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데 대부분 기도하지 않고

던지는 불평불만입니다.

주님께서 알아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의 호의는 당신께서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것에서 나옵니다.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는 우리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나의 이웃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은

 절대로 호의가 아닙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에도 순례를 많이 오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