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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3 토/ 주님께 의탁하여 열린 마음으로 모두를 받아들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2 조회수1,175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9주 토, 마태 19,13-15(16.8.13)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Jesus blessing the children





주님께 의탁하여 열린 마음으로 모두를 받아들임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이들을 꾸짖습니다(19,13).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니 자신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시며 손을 얹어주십니다(9,14-15).

여기서 제자들의 시각과 예수님의 관점의 근본적인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귀찮게 하는 것으로 보고 어린이들의 접근을 막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적대자를 데리고 온 것도 아니었고 어떤 재화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축복을 빌어달라는 것뿐이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 하신 것을 보면 어린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힘없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가리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복이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주님의 생명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자들의 처신은 사회적 약자들이 하느님과 관계 맺는 것을 막은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지닌 지위나 재물, 세상의 지식을 자기 것인 양 착각하며 대단한 존재로 여기는 자만심을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료 인간 앞에서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 참으로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회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수함은 거짓말 할 줄 모르는 순진무구함, 무죄함 또는 도덕적으로 흠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 그냥 예수님이 좋아서 그분과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을 일컫습니다.

이런 영적 순수함을 지닌 가난한 이들은 어린이처럼 전적으로 남에게 종속되고 온전히 의존합니다. 우리도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지요. 하늘나라는 오직 하느님께 집중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을 주님께 두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시선을 가지런히 하여 영으로 단순한 사람이 되지 않고는 그분의 축복 안에 머물 수 없을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님의 개방성과 수용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도 차별하거나 배척하지 않으시고 받아들이시고,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축복 안에 머물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으신 것이지요. 우리도 하느님 안에서 그 누구도 차별하거나 소외시키지 말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막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존귀한 존재인 까닭입니다.

오늘도 고요히 주님 앞에 자신을 두고, 혹시라도 마음의 문을 닫고 제한적으로만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 여기며 착각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다른 이들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막고 있지는 않는지 살피며, 주님의 축복을 청하는 은총의 시간이길 기원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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