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3 조회수1,312 추천수11 반대(0)

며칠 전에, 치과엘 갔습니다.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저의 치아 상태가 양호하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덤으로 제게 이렇게 이야길 해 주셨습니다. ‘이곳을 찾는 신부님들 중에서는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숙제검사를 마치고 선생님께서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주시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기분 좋은 일이 더 있었습니다. 명동에서 혜화동 가려면 140번 버스를 타곤 합니다. 신호등을 건너는데 버스가 막 도착하는 것입니다. 버스에 탑승을 했는데 앞자리의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겁니다. 작은 일이지만 그날도 행복했습니다.

 

브라질의 리오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기대한 것 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의 기본 정신은 인류의 화합과 축제입니다. 성적과 메달의 숫자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참 매력적인 분이십니다. 소탈하시고, 겸손하시고, 틀에 억매이지 않으시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복음적이시고, 무엇보다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십니다. 이 순수함이 모든 불신과 갈등을 허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수함이 이념, 율법, 체제라는 견고한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에 이런 교황님과 함께 지내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어야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수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연일 무더운 날들입니다. 오늘은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바람을 떠올리면서 윤동주님의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시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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