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13.하늘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파주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3 조회수981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9,13-15(; 연중 19주 토요일)

 

    오늘 <복음>은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축복해주기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앞장(18)에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하시며,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3)고 하셨을 뿐만 아니라,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마르 18,10)고 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어린이들이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친구로 여기건만 제자들은 그들을 업신여기며, 그들이 예수님께 가는 길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우리는 작년 이맘때,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종을 떠올려봅니다. 교종께서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자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여덟 번 자신이 탄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시민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보이면 차를 멈춰 세우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거나, 이마나 볼에 입을 맞췄습니다. 한번은 차가 한 아기를 그냥 지나치자 수행원에게 차를 멈추도록 지시하고, 경호원에게 아기를 데려오게 하여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강복해주기까지 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은 무력한 존재로 남에게 의존된 약자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처신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 제자들처럼, 우리도 약하고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들을 업신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그들이 예수님게 다가가고 축복받는 것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아니, 기꺼이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사실, 교종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그들이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복음화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다가감으로써 오히려 우리가 가난한 자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에게 다가가면, 바로 우리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오히려 우리가 회개하여 어린이 같이 되게 해 주고, 작은 자 되게 하고, 복음화 시켜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들이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해줄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