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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회개는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는 것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3 조회수1,53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

독서: 에제키엘 18,1-10ㄱ.13ㄴ.30-32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엄정화의 몰라란 노래는 자신의 마음이 왜 그렇게 자꾸 변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언제나 나만을 위해 나를 아껴준 그대에게.

충격이 클 거야, 내게 실망을 하면 배신감도 느끼겠지.

하지만 내 맘이 이미 변해버린 건, 나도 잘 몰라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알 수가 없어. 나를 사랑해줬는데 왜 내가 흔들리는지, 그대가 싫어진 것도 아닌데.

정말 난 몰라 알 수가 없어. 도대체 사랑이 어떤 거길래?

나만을 아껴주었던 그대를 왜 내가 떠나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일찍이 이태리의 문인 빠삐니는 말하기를 오늘날 세계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이며 인간의 문제는 마음의 문제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원효 대사는 목이 말라 해골에 담긴 빗물을 마신 이후 크게 깨달아 모든 것은 마음 안에 있다(一切唯心造)”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있어서 마음이 변하면 몸이나 생각으로 아무리 그 마음을 되돌려놓으려고 해도 되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이 있다면 그 물이 시작되는 곳이 마음입니다. 위에게 처음부터 오염된 물이 나온다면 하류에서 아무리 깨끗하게 해 봐야 소용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변해버리면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주님께서 우리 인간이 죽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회개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그리고 그 회개란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면 내가 행동하기 이전에 행동이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알기 전에는 나만 알았다면 신앙을 가진 이후에는 불쌍한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경우와 같습니다.

 

옛날 바닷가에 어떤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해오라기와 친하게 되어 바닷가에 나가기만 하면 날아와서 어깨나 손위에 앉곤 했습니다. 그는 그 해오라기 얘기를 아내에게 했습니다. 아내는 그 해오라기 한 마리를 잡아오라고 하였습니다. 잡아 올 마음을 먹고 이튿날 바닷가에 나갔더니 해오라기는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에게 해오라기를 잡으려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이 변하면 행위와 상관없이 사람 자체가 변해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면 회개는 행위 이전에 마음의 변화가 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유태인 제자 한 사람이 랍비에게 찾아와 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서로 도우며 살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왜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까요?”

랍비는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엄마가 자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차 한 대가 한가롭게 달려가고 있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벽에 걸린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제 모습 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창이나 거울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지만 유리에는 칠을 하게 되면 자신의 모습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지.”

 

자기만 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회개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영을 지니라고 하시는 말씀 안에는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하느님이 아닌 우리의 책임이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성령을 주시려고 우리 앞에서 기다리십니다. 그런데 옛 마음과 옛 영을 버리고 그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영을 우리 안에 넣는 일은 하느님이 해 주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 체로키 인디언이 노인이 손자에게 삶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늘 싸움이 일어난단다.”

그는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너무 끔찍한 싸움이어서 마치 두 마리 늑대가 싸우는 것과도 같단다. 하나는 악마 같은 놈인데 분노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교만 분개 자기연민 죄의식 열등감 거짓 허영 잘난 체하고 자신의 거짓자아를 나타낸단다. 다른 놈은 선한 놈이지. 이놈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선의 고요함 겸손함 동정심 관대함 진실 연민 신뢰를 나타낸단다. 이 같은 싸움이 네 안에서도 일어나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서도 일어난단다.”

손자는 잠시 동안 그 말을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체로키 노인은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단다.”

 

마음은 곧 원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변했다는 말은 원하는 것이 변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원하는 것이 변하는 것을 회개라고 하고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합니다. 돈을 좋아했던 탕자는 이제 아버지의 뜻만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을 회개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죽음을 원치 않으십니다.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십니다. 사라져버릴 이 세상 것을 원하는 마음을 버리고 주님만을 원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이 나중에 심판을 피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왜 하느님의 뜻만을 그렇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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