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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4 주일/ 하느님의 증거하기 위한 분명한 선택과 투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3 조회수1,077 추천수3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20주일 루카 12,49-53(16.8.14)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1)



Jesus: A cause of division





하느님의 증거하기 위한 분명한 선택과 투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12,49)고 하십니다. 평화의 임금으로 오신 분께서 불을 지르러 오셨다니 충격적입니다. 불은 심판의 상징(이사 66,15-16; 루카 3,16), 성령의 상징(사도 2,3.9), 변화와 정화의 상징이며(즈카 13,9) 하느님의 말씀을 가리키기도 합니다(예레 5,14).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불은 어떤 불일까요? 심판의 문맥에서 불과 함께 세례가 언급되고 있고, 세말에 일어날 환난의 특징인 가정 분열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불'을 하느님의 다스림이 결정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세상이 겪을 세말 심판으로 이해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구원을 원하시지만 그 구원은 시련을 겪고 난 뒤에야 올 것입니다. 시련이란 하느님의 뜻에 따른 선택과 처신을 하려 할 때 늘 따라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시련이 하루라도 빨리 닥치기를 바라시며,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구원의 열망으로 되도록 빨리 세상이 불로 태워지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거저 주어지는 길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12,50)고 하십니다. 여기서 세례는 예수님의 수난을 뜻합니다(마르 10,38).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기대하고 갈망하던 평화로운 메시아 왕국의 건설이 아니라, 하느님의 다스림이 결정적으로 이루어질 때에 찾아드는 평화를 갈망하신 것입니다. 그런 평화를 위해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1) 하십니다. 세상에 분열과 혼란이 일어나고 예수님 자신이 수난을 겪더라도 하느님의 뜻이 하루빨리 드러나기를 마음 졸이며 간절히 바라신 것입니다.

돈을 우상에 사로잡혀 이기심과 탐욕, 불의와 불평등, 생명경시와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생태파괴를 일삼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선과 정의와 사랑을 선택하는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정 인간다워지는 길이요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거스르는 세상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고 질깁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불, 말씀의 불, 성령의 불로 태워 정화시켜나가야 합니다. 그 길이 험하고 늘 수난과 박해를 당하고 반대에 직면한다 하여도 예수님을 바라보며,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야겠습니다.”(히브 12,1-2)

우리 모두 이 땅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루어지도록 나 스스로가 사랑의 불, 성령의 불, 말씀의 불이 되어 하느님을 거스르는 불의와 거짓, 차별과 배척, 편견과 선입견, 돈의 우상을 태워버리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나 예수님처럼 분열과 혼란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죽음을 무릅쓰고 하느님을 선택하고, 그분의 정의와 사랑과 선을 선택해야겠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신앙의 회색분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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