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4 조회수3,663 추천수7 반대(0)

예비신학생들의 여름행사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중등부는 성소캠프를 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내가 닮고 싶은 사제에 대한 주제를 주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김수환 추기경, 이태석 요한 신부에 대한 영상과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닮고 싶은 사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신부님께서 성소의 씨앗을 많이 뿌리셨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고등부 1학년은 도보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뜨거운 날에, 묵묵히 걸어가는 학생들을 보았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묘소 앞에서 학생들은 기도하였습니다. 순례 중에 넘어져서 다치는 학생도 있었지만 모두들 씩씩하게 순례를 하였습니다.

 

고등부 2학년은 신학교 체험을 할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기도하면서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야 할 장소를 미리 체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타볼산에 오르셨던 것과 비슷합니다. 형제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고등부 3학년과 일반 예비신학생들은 피정을 하였습니다. 피정의 주제는 선택과 식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지성, 영성, 건강이 필요합니다. 예비 신학생들 모두가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에 예비 신학생들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부제님, 학사님, 수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제는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등대지기와 같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때로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닌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얻는 것입니다.

 

악을 뜻하는 Devil과 거룩함을 뜻하는 Divine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두 개의 깃발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깃발에 설 것인가, 악의 깃발에 설 것인가를 늘 식별해야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악한 것들이 화려해 보이고, 편안해 보이고,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면서도, 모르면서도 악의 깃발아래 서 있곤 합니다. 악의 깃발에는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달콤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참된 구원을 주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희생, 양보, 헌신이라는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스도의 깃발에 서지 못하곤 합니다.

 

우리의 목에는 두 개의 기관이 함께 있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는 식도와 공기를 마시는 기도입니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자연스럽게 기도는 닫히게 됩니다. 만일 기도가 열리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게 되면 질식할 수 있고, 음식물이 폐로 가게 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음식물이 기도로 가게 되더라도 우리는 재채기를 통해서 음식물을 밖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식도와 기도가 아주 가까이 있는 것처럼 선과 악도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 가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악한 것들이 들어오려고 하면 우리의 마음을 닫아야 합니다. 악한 것들이 들어왔다면 그것을 내 마음에서 내 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영적으로 메마르게 되고, 하느님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선한 것들이 들어오려고 하면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선한 것들이 들어왔다면 우리의 삶을 통해서 꽃을 피워야 합니다.

 

불가에서는 깨달음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부처가 방해가 되면 부처마저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나의 내면에 있는 악한 것들을 모두 태워야 한다고 하십니다. 근심, 걱정, 분노, 원망, 미움, 욕심이라는 쓰레기들을 태워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야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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