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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안에 불을 지펴 세상의 변화를 / 연중 제20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4 조회수1,32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셋이 둘에게 맞서고 그 둘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루카 12,49-52 참조)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은 성령과 하느님을 향한 열정의 불일게다. 우리 안에도 이런 불길이 훨훨 타올랐으면. 그런데 이런 불길이 타오르려면 거쳐야 할 게 있다. 바로 십자가의 길이,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라시며 그 길이 수난의 길이란다. 진정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예수님께서 제시하시는 가치가 틀리기에. 예수님을 따르다 보니 가족과 대인간관계에서 의견 차이로 분열마저 생기기에.

 

이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복음과 일치하지 않는 사상 체계나 정치 사회적 관습을 거슬러 싸워야 할게다. 틀린 것은 틀렸다.’라고 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그러기에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이 그분의 뜻에 맞는 것인지를 분별해 내야만. 지혜롭지 못할 때, 또 다른 불화가 수시로 생길수도 있기에.


작은 불이 서서히 타올라 큰 산을 태우듯이, 보잘것없는 믿음이 나중에는 모두를 주님께로 인도할 게다. 처음에는 여러 이유로 반대하지만 마침내 반대하는 이마저도 회개시키는 게 신앙이리라. 가족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도 홀로 입교하여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입교시킨 예는 예나 지금이나 수도 없이 많다. 시련은 견디면 그 보답이 분명히 주어진다. 시련 속에는 분열이 있었지만 결국은 은총을 위한 준비였던 셈일 게다.

 

우리의 마음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을 때 예수님은 우리 안에 불을 지르러 오신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을 데워 주시고, 어둠을 밝혀 주실 게다. 세상이 불의와 부패로 오염되었을 때 그분께서는 불의와 부패를 태워 없애시리라. 우리가 받아 모신 이 성체가 바로 이 불타는 우리의 참 모습을 드러내는 표징일 게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으려 든다. 그러나 신앙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시련 없이는 그걸 깨달을 수 없다. 그러기에 시련은 은총이며 주님이 주시는 불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태우고 당신을 따르는 데 방해되는 것은 없애라신다. 그분을 향한 불꽃을 막는 게 있다면 용감하게 도전해 분열을 일으키라신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세상이 확 바뀌기를 바라는 이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말이다. 변화의 불이다.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닌 내가 바뀌는 변화일 게다. 그 불을 내 안에서 활짝 일으켜 세상을 보는 변화시키자는 예수님 가르침이다. 우리도 불을 지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불,분열,평화,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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