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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5 월/ 하느님께로 이끄는 겸손과 사랑의 헌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4 조회수1,073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모승천대축일 루카 1,39-56(16.8.15)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서 가장 복되십니다."(루카 1,42)



Magnificat, The Canticle of Mary





하느님께로 이끄는 겸손과 사랑의 헌신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님이 육신의 부패를 벗어나 하늘나라에 들어 높여진 것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죽음을 이기시고 하느님께 가시어 영광을 얻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모님은 어떻게 하느님의 자비 안에 머무는 영광을 누리게 되셨을까요?

무엇보다도 마리아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에"(1,45) 하느님과 인간이 일치되는 구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분께서 복되신 것은 예수님께 젖을 먹이셨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켰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마리아처럼 주님을 믿음으로써 하느님과의 생명의 친교를 이루게 되고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마리아는 주님을 주인으로 철저히 인정하면서 “주님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1,48)라고 하십니다. 그분은 교만의 끈을 내려놓고 오직 하느님을 갈망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겸손을 지니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성모님은 거룩한 수용의 자세를 지니셨습니다. 사랑의 침묵 가운데 예수님을 동행하며 죽기까지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지요.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말없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굽힘없이’ ‘즐거움뿐 아니라 고통까지도’ 받아들이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섬겨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가시는 진정한 구원과 해방의 역사는, 비천하고 가난하고 배고프고 수고하고 힘겹게 일하면서 묵묵히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실현되어가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자신을 사랑의 도구로 뽑아주신 주님을 찬양하는 가난한 마리아를 본받아야겠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51절)을 펼치실 수 있도록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기셨습니다. 성모님은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보잘것없는 사람 그리고 배고픈 사람을 들어높이시고, 교만한 자와 권세 있는 자, 부요한 자를 내치셨음을 찬미하면서 자신의 가난한 마음을 표현하셨지요.

성모찬가는 하느님 자비의 노래요, 가난하고 억압받고 가련한 우리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에서 작고 보잘것없는 가난한 모든 이들을 위로해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납니다. 이 찬가는 진실하고 겸손한 삶이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자비의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걸어갈 때 영원생명에 이를 수 있음을 보증해주는 대헌장인 셈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성모님의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겠습니다. 내 의지를 소유하려 하지 말고 튀고 싶고 올라가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을 때에야 주님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다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하느님과 형제들과 화해할 수 있고 하느님께 갈 수 있겠지요. 참 행복은 내가 드러날 때가 아니라 나를 도구삼아 하느님께서 자비를 드러내실 때에 주어집니다.

성모찬가에서 보듯이 이 축일의 핵심은 하느님께서 믿음 충만하고 가난하신 마리아의 전 인격을 받아들이시어 하늘로 들어높이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의심하고, 당황스러워하며 두려워했던 마리아 곧 ‘있는 그대로의 마리아’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오늘도 성모님을 본받아 자비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자신을 낮추어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웃에게 능동적으로 봉사함으로써, ‘지금 여기서’ 하늘로 들어 높여짐을 체험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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