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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 승천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5 조회수3,970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공항에서 'VIP'들은 출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국회의장, 유엔 사무총장 정도 되면 그렇게 출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정도의 권한과 특혜는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친이신 성모님께서도 죽음이라는 출국장을 거치지 않고, 하느님께로 가셨다고 생각하는 것은 초대교회의 믿음이었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사랑과 존경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께서는 원죄에 물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죽음이란 원죄로 인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던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원죄에 물들지 않았던 성모님께서는 죽음을 거치지 않고, 지복의 세상으로 가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회는 1950년에 초대교회의 전승과 신학적인 이론을 종합해서 성모승천 교리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신앙의 여인이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는 성모님의 굳센 믿음은 신앙인이라면 따라야할 믿음의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늘 믿음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산을 옮길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병도 치유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 가나안 여인의 믿음, 하혈하던 여인의 믿음, 소경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망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도 믿으셨기에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은 사랑의 여인이셨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아신 분은 성모님이셨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이야기 하였고,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혼인잔치는 더욱 풍성해 질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성모님께서는 주리는 이들, 가난한 이들, 미천한 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1 예비 신학생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한 학생이 산길을 걷던 중 미끄러져서 손을 다쳤습니다. 학생도 크게 아파하지 않았고,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솔뫼에서 미사를 마치고 다시금 길을 가려는데 수녀님과 학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녀님께서 학생의 손을 보시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학생의 찢어진 손을 꿰매 주었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학생은 더 깊은 상처를 가지게 될 뻔했습니다. 자칫 상처가 덧날 수도 있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사랑의 눈으로 학생을 보셨기 때문에 병원으로 데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들 모두 언젠가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영원한 것은 채워짐이라고 했습니다. 희망이 채워지고, 사랑이 채워지고, 믿음이 채워지는 것이 바로 영원함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채워 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신앙인이 가야할 미래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충실한 응답이었습니다. 성모님자신의 삶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셨습니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보다는 이웃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다면 이 세상에 더 많은 평화가 이룩될 것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이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지혜롭게 극복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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