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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으신 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5 조회수3,071 추천수7 반대(0) 신고

           캡슐

2013-08-20 ㅣ No.83389




2016년 다해 성모 승천 대축일


<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둔 여인 >


독서: 요한 묵시록 11,19ㄱ;12,1-6ㄱㄷ.10ㄱㄴㄷ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성모


 벨리니(Bellni, Giovanni) 작, (1475),  피렌체 콘티니 보나코씨 콜렉션


오늘은 간단하게나마 오늘 제1독서인 요한 묵시록 12장을 주해해 보겠습니다. 그리하며 성모 마리아께서 어떤 분으로 성경에 계시되어 있는지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승천하시어 천상모후의 관을 합당하게 쓰실만한 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1독서는 12장부터 시작하지 않고 11장 마지막 부분으로 시작합니다.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계약의 궤는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의 계약을 맺기 위해 내려 보내 주신 십계명 판을 품고 있는 나무로 만들어지고 황금으로 덮인 상자를 말합니다. 우리가 성모호칭기도에서 계약의 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하듯이 계약의 궤는 성모님을 상징합니다. 그 이유는 계약의 궤 안에 들어있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의 모델이요 법으로써 우리는 그분의 모범대로 살아야 구원에 이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육체를 상징하는 돌에 새겨진 것이 곧 말씀이 성모님의 육체를 취하시어 사람이 되신 것과 같습니다. 그 안에는 아론의 지팡이와 만나가 든 항아리도 들어있었는데, 대사제로서의 그리스도, 또 생명의 양식으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럼으로 계약의 궤를 모시고 있는 장막은 하느님을 만나는 새로운 시나이 산이 됩니다. 계약의 궤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면서 번개와 요란한 소리와 천둥과 지진이 일어나고 큰 우박이 떨어졌다라고 말하는 것은 시나이산 위에 있었던 하느님의 현현을 나타낼 때에 일어났던 불과 소리와 지진을 연상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계약의 궤는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입니다. 창세기에서 넷째 날 하느님께서는 태양과 달과 별을 창조하십니다. 태양은 그리스도를, 달은 교회를, 별은 교회의 성인들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태양을 입었다는 말은 그리스도와 혼인하였다는 말과 같습니다. 성모님 또한 교회의 일원으로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아버지로부터 직접 성령을 받으시고는 어머니를 더 이상 어머니라 부르시지 않고 여인이라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동시에 교회를 밟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모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처지인 것입니다. 카나의 혼인잔치 때 성모님은 당신의 신랑인 그리스도께 성령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청합니다. 그러면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교회에 명령합니다. 교회는 성모님의 명에 따라 미사성제를 거행하고 거기에서 성령을 받게 되는데 이는 태양이신 그리스도를 입으신 성모님의 믿음 덕분인 것입니다. 사제는 그저 작은 믿음으로 성모님과 그리스도의 명을 따라 그 예식을 행할 뿐입니다. 성모님은 그래서 12개의 별을 상징하는 면류관을 쓰고 계신데 이는 12지파를 상징하는 모든 교회의 성인들의 어머니가 되심을 말합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땅이면서도 하늘을 입으신 분으로써 또한 당신 안에 교회를 품으시어 당신과 한 몸이신 그리스도와도 한 몸이 되게 하십니다.

이 신비가 15311222일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 테베약에서 후안 디에고를 통해 상징적으로 계시되었습니다. 성모님은 오늘 읽은 태양을 입으시고 달을 밟으시고 별의 면류관을 쓰신 분으로 나타나셨고 그러한 모습으로 후안 디에고의 틸마에 새겨졌습니다. 그분 둘레에는 구름으로 덮여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계약의 궤 위로 구름이 내리며 하느님의 영광이 만남의 장막을 가득 채웠던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사탄은 자신의 꼬리로 별의 삼분의 일을 휩쓸어버리며 인간을 타락시켰습니다. 그리고 구원자를 잉태하신 분이 해산하기만 하면 그 구원자를 집어삼키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을 다스리실 분(시편 2,9: 그리스도를 상징함)”은 그 쇠 지팡이, 즉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령의 힘으로 사탄의 유혹을 이기시고 아버지께로 들어올려지셨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내리시는 성령의 은총을 누군가가 계속 품고 있으며 광야에서 생활하는 교회에 당신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당연히 당신께서 육체를 취하신 성모님의 태중에 머무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성령강림 때 성모님께서 계시지 않으셨다면 그 성령은 교회에 온전히 머무실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이는 성령으로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해 온 세상에 유일하게 성모님만을 찾아가도록 천사를 보내신 이유와 같습니다. 물론 사탄은 이제 하늘로 올라가신 그리스도를 괴롭힐 수는 없으니 남아계신 성모님에게 해를 끼치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여인이 천이백육십 일 동안 보살핌을 받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상에서 성모님을 지상교회로 상징되는 요한에게 맡기셨습니다. 요한은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다고 합니다. 이 세상이 바로 광야이고 교회가 있는 곳이 광야인데 교회는 바로 장막 안에 계약의 궤이신 성모님을 모신 곳입니다. 성모님이 계시지 않은 교회는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의 믿음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 믿음으로 실현되는 성체 신비도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태어난 교회가 바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성모님의 처소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의 처소는 성모님입니다.

 

하늘에서는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와 미카엘(누가 하느님과 같은가?)과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는 영원한 싸움입니다. 우리 각자 안에도 뱀이 있고 그 뱀은 자신이 하느님이 되어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모님을 모신 교회는 성모님의 모범대로 아멘(Fiat)’하며 그 뱀을 이겨냅니다. 뱀은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우리는 방주 속에서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 힘은 오로지 우리가 모시고 있는 그리스도를 품은 성모님 덕분입니다. 이를 깨달은 이들은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이렇게 노래합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 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 우리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그자를 이겨 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안에서 땅을 상징했으며, 바다를 상징했던 사탄을 물리치고 하늘을 입고 나서는 더 이상 땅에 속한 이들이 아니라 하늘을 입은 땅이 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땅과 바다에 집착하고 있는 이들은 분노에 차서 떨어진 사탄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용은 자기가 땅으로 떨어진 것을 알고, 그 사내아이를 낳은 여인을 쫓아갔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이 세상에 남아있는 동안은 용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성모님을 모신 교회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 여인에게 큰 독수리의 두 날개가 주어졌습니다. 그리하여 그 여인은 광야에 있는 자기 처소로 날아가, 그 뱀을 피하여 그곳에서 일 년과 이 년과 반 년 동안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성모님에게 날개가 있다면 그분을 모신 교회도 성모님과 함께 하늘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영광에 오르셨듯이 성모님께서도 하늘로 오르실 수가 있으신 이유인 것입니다. 성모님은 땅에 속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성모님께서 그 육체를 아드님께 주셨는데도 아드님이 하늘로 오르셨다면 성모님도 오르실 수 있는 것이고, 성모님과 하나가 된 교회 또한 마지막 때에 하늘로 오르게 될 것입니다. 날개가 있는 성모님을 사탄은 도저히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이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뱀은 여인의 뒤에다 강물 같은 물을 입에서 뿜어내어 여인을 휩쓸어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땅이 여인을 도왔습니다. 땅은 입을 열어 용이 입에서 뿜어낸 강물을 마셔 버렸습니다.”

 

성모님은 이제 땅에서 하는 모든 유혹과 계략이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오르셨습니다. 이제 사탄의 무리가 노리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자 용은 여인 때문에 분개하여,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과 싸우려고 그곳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용은 바닷가 모래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에서 바다는 죽음을 상징하고 땅은 구원을 상징합니다. 모래 위에 사탄의 무리가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는 그가 죽음의 길목이란 뜻입니다.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성모님처럼 땅에 속하지 않기 위해 날개를 받는 것뿐입니다. 그 날개는 오로지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있을 때 주어집니다. 하느님은 무엇보다 당신 아드님이 해를 입으시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땅에 속해 있다면 그가 내뿜는 물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로써 성모님은 인간이 어떻게 하늘로 오를 수 있는가를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잉태한다함은 그분의 계명 안에 머무른다는 뜻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그분의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2-13)

 

성모님께서 오늘 하늘에 오르신 이유는 바로 이 계명 때문입니다. 본래부터 그리스도께서 하늘로 오르신 이유도 사랑 때문이고 성모님 또한 그렇습니다. 사랑의 완성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고 예수님도 그러셨고 성모님도 그러셨고 지금의 교회도 그 모범을 따라갑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날개입니다. 그 날개로 땅에 속한 뱀의 유혹에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낳았다고 성모님을 칭송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바로잡아 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성모님께서 하늘로 오르는 날개를 받으신 것은 하느님의 뜻인 사랑에 아멘(Fiat)’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성체로 오시는 그리스도 앞에서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아멘!’을 외쳐야하는지 잘 알려줍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이웃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야합니다. 목숨을 바치는 삶이란 피를 내어주는 삶이고 가진 것을 내어주는 삶입니다. 내 자신을 잊은 삶입니다. 성모님처럼 가볍게 날 수 있기 위해 우리는 또한 말씀을 잉태하고 말씀에 지배받는 수밖에 없음을 다시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아기가 잉태되면 어머니는 아기에게 모든 것이 맞춰지듯이, 그리스도를 잉태했다면 모든 것이 이웃사랑을 위해 맞춰져 있어야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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