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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7 수/ 모두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초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6 조회수1,405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0주 수, 마태 20,1-16(16.8.17)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마태 20,15)




The Parable of the Laborers in the Vineyard





모두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초대

오늘 복음에서 포도밭 주인은 이른 아침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사려고 집을 나서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데려와 일을 시킵니다(20,1-2). 그는 그 뒤로도 네 차례나 아무도 써주는 사람이 없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는 이들에게 정당한 삯을 주기로 하고 자기 포도밭에 가서 일하도록 해주었습니다(20,3-7).

저녁때가 되어 종일 일한 사람이나 몇 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 모두 똑같은 품삯을 받게 되자 사람들은 투덜거립니다. 그러자 포도밭 주인이 말합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20,14-15)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한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이 비유는 세리나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기를 즐기시던 당신을 비난하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 대한 답변으로서 그들도 공덕과 보상만 생각하지 말고 천민들을 반겨 마땅함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세상의 분배정의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하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지요.

포도밭 주인이신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품삯을 주기 위하여’, 그리고 ‘자기 포도밭으로 보내기 위하여’ 하루 중 무려 다섯 번이나 나갑니다. 그렇게 초대하시는 목적은 포도밭 일 때문이 아니라 영혼 구원 때문이었고, 결코 세상의 잣대로 저울질할 수 없는 구원의 선물을 주시기 위해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요 마음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율법 준수와 수고, 나의 선행의 대가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의 결과일 뿐입니다. 불러주시는 것도 품삯을 주시는 것도 온전히 주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어떤 선물을 주실지 따지거나 다른 이들이 받은 선물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포도밭은 주님의 집이요, 포도밭 일은 주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집주인인 하느님과 예수님을 모시는 일은 그 자체로 가장 고귀한 소명이요 최고의 행복입니다. 그분과 함께 있음이 바로 비할 데 없는 구원의 선물이지요. 따라서 하느님의 선물을 옹졸한 인간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자주 눈에 보이는 것에 쉽게 좌우되고 물량적 계산에 익숙해져 있는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처신은 그와는 전혀 다르지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선업이나 공덕에 비례하여 보상하시기도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은혜를 베푸시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 뜻대로 처신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아무도 하느님의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서로를 주님 포도밭으로 초대합시다. 그리고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이기적인 잣대로 저울질하지 말고 감사히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탐욕 때문에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처사에 대해 불평하고 다른 이들이 받는 은총의 선물에 대해 시기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자유와 사랑, 선과 정의의 포도밭으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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