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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7."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것이요?"-파주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7 조회수1,376 추천수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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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20,1-16(; 연중 20주 수)

 

    오늘 <복음>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는 이상한 일이 세 가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하느님 자비의 신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첫째>로는 포도원 주인은 대체 때를 가리지 않고 품꾼을 불러들인다는 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 일과가 다 끝나갈 저녁 무렵까지, 다섯 차례나 품꾼을 불러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의 실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도 않습니다. 도대체가 계산이라고는 모릅니다.

    사실, 그는 애시 당초부터 일을 부리기 위해 품꾼들을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살리기 위해 불러들인 까닭입니다. 그러니 부르심 그 자체가 이미 은총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불쌍한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주어진 은총인 까닭입니다.

 

    <둘째>로는 품삯을 줄 때에 맨 나중에 불려 온 자부터 준다는 점입니다. 상식적으로는 먼저 온 품꾼에게 먼저 주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늦게 온 이들부터 품삯을 주는 것은 무능하여 맨 나중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 대한 깊은 배려와 자비일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능력이 없는 까닭에 자비에 내맡길 수밖에 없는 꼴찌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꼴찌가 먼저 자비를 입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가장 필요한 자에게 우선적으로 흘러들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셋째>로는 먼저 온 이들에게나 나중 온 이들에게나 똑같이 품삯이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일한 만큼의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형평에 맞게 셈쳐주지를 않습니다. 일한 시간이나 일의 실적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먼저 온 품꾼에 대한 부당한 대우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두에게는 계약을 맺은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었던 것입니다. 단지 뒤에 온 이들에게는 자비가 베풀어졌던 것입니다.

    사실, 주인은 품삯을 셈해줌에 있어서, 정당함에 자비를 더하여 쳐주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주인의 권한행사와 너그러운 처사는 절대적인 하느님의 주권과 자비를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인간이 일한 대가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사랑인 까닭입니다.

 

    결국,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 이유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치 포도원 주인이 애초부터 은혜를 베풀기 위해 품꾼들을 포도원으로 불러들였듯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들이십니다. 먼저 온 자든 나중 온 자든 모두가 자비를 입었을 뿐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사랑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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