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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8 목/ 사랑의 부르심에 대한 준비와 순응의 자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7 조회수1,146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0주 목, 마태 22,1-14(16.8.18)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마태 22,9)




The Parable of the wedding feast





사랑의 부르심에 대한 준비와 순응의 자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대교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하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이 행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하늘나라가 임금과 같았다”(22,2)는 과거형을 사용함으로써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과정과 조건이 이미 달라졌음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임금은 아들의 혼인잔치를 준비하고 당시 풍속대로 초대받은 이들을 부르러 많은 종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습니다(22,3). 다시 말해 초대받은 이들은 부득이한 사정 때문이 아니라 원하지 않아서 잔치에 오지 않은 것입니다. 완고함과 교만과 독선이 의도적인 거부를 부른 것입니다.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임금은 다른 종들을 보내어 잔치가 다 준비되었으니 ‘어서’ 와 달라고 합니다(22,4). 임금의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초대받은 이들은 자기 일을 하러 가버리거나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22,5-6). 그러자 임금은 진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립니다(22,7).

메시아적인 잔치 곧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상징하는 아들의 혼인잔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하느님의 일을 돕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처사는 하느님을 모독하고 그분의 자비를 거부하는 근원적인 문제이기에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선물과 자비를 거부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메시아적인 잔치에 참여할 자격이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선물을 받을 다른 사람들의 자격까지 부정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세리들과 어울리시고 사랑하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계획하신 대로 혼인잔치를 마련하시고 모든 이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그에 적합하지 않음이 드러나자 임금은 ‘아무나 만나는 대로 불러오라’고 합니다(22,9) 이제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구원의 잔치에 초대를 받습니다. 구원은 그렇게 모두에게 주어지는 선물로서 보편성을 띠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부르신다 해서 모든 사람이 자동적으로 구원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초대에 응답할 줄 알아야 하고, 혼인 예복으로 상징되는 복음의 실천과 순수한 신앙의 응답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선물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매순간 나를 사랑으로 부르십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부르시고, 내가 머무는 그 순간마다 지켜보시고 당신 사랑의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당신의 자비와 선과 정의를 실행함으로써 구원의 선물을 받으라고 이끄십니다. 그 누구도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고 연대하여 공동의 선을 이루라고 초대하십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바로 하느님께서 마련하는 잔치집이요,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만나는 사람, 하는 일들이 바로 그분께서 마련해주신 잔칫상임을 떠올려야겠습니다. 주님의 초대를 아랑곳하지 않는 완고한 마음과 교만을 버리고 주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아울러 사랑과 정의의 잔치에 어울리는 예복을 준비하고 능동적으로 응답하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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