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8 조회수1,482 추천수12 반대(0)

함께 일하시는 수녀님께서 눈이 아파서 고생을 하셨습니다. 원인은 눈에 작은 이물질이 들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료를 받으니 좋아지셨습니다. , 컴퓨터, 스마트 폰, 게임, 텔레비전과 같은 것들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력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도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라식, 렌즈, 안경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눈이 아픈 것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고, 시력을 보완해주는 도구를 이용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치료하기도 어렵고, 보완해 주는 것들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다양한 이물질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편견, 선입관, 이기심, 욕망, 시기, 분노, 열등감, 원망, 무관심의 이물질이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시력이 나빠지면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마음이 나빠지면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자주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에 쌓인 이물질들은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고, 교만해지고, 나만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말이 비수가 되어서 이웃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 현재를 버려버리고, 한번 뿐인 삶을 헛되이 살게 됩니다.

 

저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캐나다에 있었습니다. 잠깐 공부를 하러 갔지만, 저는 그곳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사과 농장에 갔을 때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은 크고 굵은 사과를 선택했습니다. 더 크고, 굵은 사과를 찾으면 작은 것들은 버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현지인들의 바구니를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바구니에는 큰 것도, 작은 것도 있었습니다. 굵은 것도 있었고, 벌레가 먹은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바구니에는 모두 크고, 굵은 것만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족해서 웃고 있는데, 옆에 있던 현지인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여러분이 모두 크고, 굵은 것만 따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순간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나만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마음에 욕심이라는 이물질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새 마음, 새 땅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느 장소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 주변을 깨끗이 하면 그곳이 새 땅이 되고, 내 마음을 하느님의 뜻으로 채우면 그곳이 새 마음이 되는 것이고 그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마음으로 하느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 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들 역시 영원한 삶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선택하였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주님의 제자가 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함께 기도하고, 주님의 자녀로서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선택을 하였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잔치에 초대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봉사가 주님의 잔치에 함께 할 수 있는 예복이 될 것입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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