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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9 금/ 규범과 형식을 뛰어넘는 사랑의 본질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8 조회수1,386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20주 금, 마태 22,34-40(16.8.19)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22,37.39)




The Greatest Commandment





규범과 형식을 뛰어넘는 사랑의 본질

바리사이들이 그들 가운데 한 율법 교사를 보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묻습니다(22,34-36). 예수께서는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하십니다(22,37-38).

율법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인가는 당시 유다교 학파들의 중요한 논쟁거리였습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더 잘 실행함으로써 주님께 찬미를 드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의무적 준수에만 몰두함으로써 그 본질을 망각한 채 율법을 영혼을 속박하는 굴레로 변질시켜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시험하려는 그들의 의도를 꿰뚫어보시고 율법의 근본정신을 명쾌하게 알려주십니다.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바로 가장 큰 계명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전 존재와 인격을 '다하여' 사랑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을 항상 생각함으로써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당신을 항상 갈망함으로써 ‘넋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며, 우리의 모든 지향을 당신께 두고, 모든 것에서 당신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정신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주님의 기도’ 묵상 5)

전 존재를 바쳐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는 까닭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생명을 주셨고, 내 삶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근원이요 뿌리인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내 밖의 존재를 사랑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존재의 제 1원인’이신 하느님을 떼놓고 삶의 이유와 목적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또한 하느님 사랑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우리에게서 눈길을 뗄 수 없고, 우리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동료 인간을 사랑하려면 먼저 나에게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모르면서 남을 사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일은 좋은 감정이나 내 생각만으로 어림도 없지요. 그러니 이웃을 사랑하려면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입니다.

하느님을 마음과 생각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로만 떠들어댄다면 그것은 분명 거짓 사랑입니다. 이렇듯 하느님 사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되어야 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바리사이들처럼 율법의 의무적 준수만으로 구원받기에 충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오늘도 하느님을 항상 생각하고, 항상 갈망하고, 모든 지향을 하느님께만 둠으로써 온 존재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여 더불어 행복해짐으로써 주님을 찬미하는 ‘행동의 찬가’가 울려 퍼지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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