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9 조회수1,543 추천수12 반대(0)

고생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유물은 화석입니다. 화석을 연구하면서 생물의 발전과정을 알게 됩니다. 화석을 연구하면서 인류의 진화를 연구합니다. 화석을 연구하면서 지구별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멸종된 생물도 알게 됩니다. 화석은 화산활동과 지각의 활동과 퇴적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화석을 모티브로 한 영화 중에는 쥐라기 공원이 있습니다. 상상의 산물이지만 쥐라기 공원을 통해서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공룡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화석이 된 생물을 복원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그것이 신앙 안에서 합당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석을 통해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는 생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또 다른 차원에서 후손들에게 삶의 발자취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구전, , 언어, 상상력, 신화, 종교, 문화, 전통, 역사, 저장장치, 타임캡슐, 우주선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화석을 남기는 생물들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양식입니다.

 

옛 어른들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남겨야 할 것은 무덤에 묻힌 육신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남겨야 할 것은 화장한 뒤에 남은 유골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남겨야 할 것은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합당한 삶을 살았느냐 입니다. 땅에 묻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는가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백성을 사랑하였던 세종대왕,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용감히 싸웠던 이순신 장군, 독립을 위해서 평생을 바쳤던 김구 선생님,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이태석 요한 신부님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무덤과 유골을 기억하겠지만, 우리가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은 그분들의 열정과 그분들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기억하시는 것은 무덤에 묻힌 유골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과학으로 복원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헤아리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기억하시는 것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행동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지를 기억하십니다. 그 기억만으로도 먼지가 된 사람들까지도 다시 살리실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땅에 묻힐 우리의 육신을 위해서 살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위해서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율법학자는 어느 것이 중요한지를 질문합니다. 어쩌면 이 질문은 세상을 위해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질문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명확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고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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