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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0 토/ 하느님 앞에서의 정직한 자리매김과 사랑의 실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9 조회수1,159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 마태 23,1-12(16.8.20)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3)




Saint Bernardus France(1090-1153)





하느님 앞에서의 정직한 자리매김과 사랑의 실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23,3)고 하십니다. 그들은 율법에 해박하였고 기도와 율법준수에 누구보다도 열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잘잘못을 지적하시면서 참 제자의 길, 구원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우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가르침에는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기는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실행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짐을 지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영광이나 이웃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뜻(7,21),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루카 11,42), 진리(요한 3,21), 형제애(히브 13,1), 말씀(야고 1,19)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합니다. 이로써 예수님의 벗이 되고(요한 15,14), 행복해지며(13,17), 의롭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로마 2,13).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야고 2,26).

입으로만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은 거짓이요 하느님 모독입니다. 우리는 행동으로 주님을 찬미해야 합니다(성 프란치스코, 형제회 편지 8). 입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가장 먼 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언행일치를 이루는 삶이 어렵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율법학자나 바리사이와 다를 바 없는 우리 또한 예수님의 질책을 들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뭔가를 하긴 하는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는 처사도 문제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실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 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지닌 돈과 지위에 기대어 자신을 내세우고 하느님과 복음의 가치를 상대화시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려면 거짓과 교만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1-12)

오늘 기념하는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성인은 겸손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실행한 분이십니다. 이 성인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묵상하면서 하느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자리매김하셨습니다. 이것은 그분의 묵상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주님 앞에서 자신이 그분의 자비를 입고 살아가는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의식하고, 사랑과 생명의 주인으로부터 왔으며, 사랑의 완성을 위해 하느님을 향해 가야 하는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묵상을 통해 이 성인은 겸손 가운데 머물렀습니다. 겸손한 이 성인은 하느님을 찬미할 때, 남을 사랑하고 칭찬할 때, 죄를 고백할 때 외에는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도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합니다.”(성 베르나르도, 아가에 대한 강론에서)라는 성인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겸손 안에 머물며 행동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서로를 섬기며 정의를 추구하는 향기로운 하루가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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