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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0 조회수1,522 추천수11 반대(0)

예수님께서는 약은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세상 사람들이 열심히 산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특히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교회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발을 수선하려고 전화를 했었습니다. 상담원은 제게 직원이 신발을 가지러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 저의 신발을 가져갔고, 문자가 왔습니다. ‘수리하는데 1주일가량 걸릴 겁니다. 수리가 완료되면 직원이 가져다 드릴 것입니다.’ 상담원이 이야기한대로 1주일 후에, 사무실로 신발이 도착했습니다. 이 정도의 친절함이면 충분히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신발을 사면 그 회사의 신발을 살 것 같습니다.(모든 것을 무상으로 해 주었습니다.)

 

쇼핑몰에서 샴푸를 샀습니다. 직원이 친절하게 이야기 합니다. ‘행사기간이기 때문에 하나사면 하나는 덤으로 드립니다.’ 저는 기분이 좋아서 하나의 가격으로 샴푸 2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직원은 제가 원하는 물건이 있는 다른 매장으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기분 좋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친절한 직원이 고마웠습니다.

 

세상 사람들만큼 영리하지 못한 조직이 있습니다. 불합리한 요금계산으로 세금폭탄을 안겨주는 한국 전력입니다. 세상은 물건을 사면 덤으로 하나 더 주기도 합니다. 전기를 일부러 많이 쓰는 소비자가 어디 있을까요? 그럼에도 전기를 많이 사용했다면 오히려 고마워하고,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이 기업의 자세일 것입니다. 올여름처럼 무더운 여름에 전기를 많이 사용했다고, 누진제 요금을 적용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공복의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냉장고, 에어컨도 거의 없던 시절에 만든 법이라고 합니다. 가정의 많은 일들이 가전제품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서 전기요금의 체계는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십니다. ‘저 사람들의 가르침은 따르지만, 저 사람들의 행동을 따르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치 오늘 저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집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처럼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연 나는 그런 분들에게 어떤 냄새가 나는 사제인지 돌아봅니다. 정의와 공정을 말하는 사제인지,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섬기는 사제인지, 첫째가 되려하기 보다는 꼴찌가 되는 것에도 만족하는 사제인지, 불평과 불만보다는 이해와 관용을 말하는 사제인지, 편견과 아집보다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려는 사제인지 고민을 합니다. 정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외로운 이들, 억울한 이들의 모습으로 오시기 때문입니다. 삶 안에서 그분들과 함께 있다면 분명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신자들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여름날 성당을 지나다가 창문을 닫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던 신자. 남몰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던 신자, 본당신부가 휴가를 가면 매일 성당에 와서 시설물을 돌보던 신자, 본당에서 실시하는 피정, 교육, 봉사에는 언제나 앞장서는 신자,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감사헌금을 봉헌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본당 재정에 관심을 가지는 신자들이 생각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직책과 권위에 의해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그리스도와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서 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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