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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2 월/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하느님의 디딤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1 조회수1,274 추천수5 반대(0) 신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마태 23,13-22(16.8.22)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마태 23,16)




Denunciation of the Scribes and Pharisees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하느님의 디딤돌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위선자들이라고 하시고 그들의 불행을 선언하시면서 탄식하십니다. 이는 단죄가 아니라 회개를 촉구하는 호소입니다. 사실 율법학자들은 누구보다도 율법을 잘 알았고, 종교의 순수성을 보존하려고 형성된 엘리트들이었던 바리사이들은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규율에 얽매인 생활을 강조했습니다. 하느님 경배보다는 조상들의 전통과 할례 때문에 유다교에 개종한 외교인들은 가정 관계를 포기해야 했고, 개종할 경우 율법이 허락하지 않는 이혼까지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개종한 외교인들은 율법에 집착한 나머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당대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예루살렘 함락 후에는 유다교의 포교활동이 더욱더 활발해지고 교회 선교활동과 대치되기 시작하면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은 율법의 근본정신인 사랑을 도외시한 채 율법을 절대시함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문을 잠가버렸습니다(23,13). 곧 그리스도 신앙을 배척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이나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무효라고 해석하는 유대교 율사들의 곡해를 지적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성전과 제단은 하느님의 현존을 가리키니 당연히 맹세가 성립되며, 그것을 두고 한 맹세도 존중하라고 하십니다(23,16-22). 이런 지적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지도자들의 몰상식과 판단력 부족을 신랄하게 비판하시면서, 하느님만이 일상생활의 최후의 기준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교회와 사회, 신앙공동체의 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지도자들에게는 일정한 직무와 사명이 주어지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권한의 본질은 사랑이요, 그 목적은 공동의 선과 사랑의 완성이며, 권한 행사의 방식은 섬김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근본을 착각하여 바리사이들처럼 말만 앞세우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거나, 인간을 소외시킨 채 규범을 절대시하고 제도에 매이는 처신을 한다면 하느님께로 가려는 선의의 사람들의 걸림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세상에 참 역겨운 것들이 많지만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권한과 법을 이용하여 스스로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보다 역겨운 것은 없겠지요.

정치공동체에서는 물론 교회에서도 하느님께서 존엄한 생명으로 창조하신 인간을 도외시하고 도구화하는 그 어떤 규범이나 제도도 허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인 사랑과 정의가 모든 이들에게서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비단 종교지도자나 국가 지도자들만의 책무는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을 증거하고 하느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야 할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왕직을 받은 우리도 규범과 제도를 절대시하며 거기에 매여 살고 있지 않은지, 언행 불일치의 삶과 사랑의 망각 속에 혹시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이들의 길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겠습니다. 이제 마음을 다잡고 사랑의 마음으로 기쁨과 행복과 하느님의 선을 전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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