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2 조회수1,246 추천수12 반대(0)

가습기논란이 있었습니다. 안전하다는 가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나쁜 세균들을 없애고, 청결하게 해주는 세제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세제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독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리가 있었습니다.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원이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피해를 호소했지만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사람의 양심을 병들게 했기 때문입니다.

 

삼풍백화점사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다쳤습니다. 비극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건물의 안전보다는 이익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금이 가고, 곧 무너질 것 같은데도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영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켰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입니다. 그 원인은 돈을 더 벌기 위한 욕심이었습니다.

 

예전에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점은 대형화였습니다. 대형화된 교회는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필요한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화된 교회는 신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신자들은 더 많은 헌금을 내야 됩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중산층화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픈 사람, 병자들, 장애인들과 늘 함께 하였습니다. 중산층화 된 교회는 풍요와 축복을 이야기하기 마련입니다.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에게 교회의 문턱이 점차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점은 제도화였습니다. 제도화된 교회에서는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 어렵습니다. 제도화된 교회에서는 사랑과 관용, 이해와 용서가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법과 규정으로 신자들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이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돈님이 되는 것이고, 돈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게 됩니다. 교황님께서 정확하게 지적하셨듯이, 지금의 모든 문제들은 종교 간의 갈등 때문이 아닙니다. 이념과 사상의 대립 때문이 아닙니다. 자본이 가져다주는 화려함과 풍요에 중독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양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썩어 없어질 세상이라는 곳간에 더 많은 재물을 쌓으려는 욕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근본적인 치유는 물질보다는 정신이 더욱 소중하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가치는 피부의 색, 직업과 직책, 재산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럴 때 참된 평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가 규칙적인 생활, 긍정적인 마음, 더불어 살아가려는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하루의 생활을 성찰하고, 이웃을 도와주며, 가진 것을 나눈다면 세상은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하늘을 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있다면, 아무런 욕심과 미련 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강물을 볼 수 있다면, 아무런 대가 없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지는 꽃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한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의 소중한 선물임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십시오!’ 우리가 진리와 영혼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틀에 갇히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거짓의 틀을 깨라고 말씀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