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3 조회수4,026 추천수15 반대(0)

1991823일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25년이 되는 날입니다. ‘은경축이라고 말을 합니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감사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건강을 주셨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가족과 교우들이 있었습니다. 주어진 일들을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능력보다는 함께 하는 동료들의 힘이 컸습니다.

 

은경축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저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복음화 학교입니다. 복음화를 위해서 헌신하는 신자들의 단체입니다. 모든 분들이 열정과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와는 20년 이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복음화 학교의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셨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24년간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대교구 남성 제152차 꾸르실료 동기모임입니다. 30대 초반이었던 저는 50대가 되었고, 50대 초반이었던 분들이 이제 70대가 되었습니다. 24년 동안 제가 있는 사목의 자리를 찾아와 주셨고, 이번에도 작은 정성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중서울 지역 엠이 모임에서도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11년 전에 엠이 체험을 하였고, 주말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엠이 모임에서는 영상물을 만들어서 제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지나온 날들을 담은 사진들을 담은 영상물입니다.

성소국의 신부님, 수녀님, 직원들이 함께 축하 해 주었습니다. 제게는 소중한 분들입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말처럼, 소중한 이웃들이 있어서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은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동양 사람들은 관계와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문제 자체와 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동양 사람은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길이 막혀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까지도 생각을 합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그날 사고를 낸 사람의 행동이나, 기분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교통사고 자체만 생각하지 그로인해서 피해를 입었을 다른 사람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양 사람들은 방송을 해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서부간선도로에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의 출근길이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방송을 해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동부간선도로에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자체만 보도를 하지, 사고로 인해서 벌어진 여러 상황들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양은 고 맥락 사회라고 하고, 서양은 저 맥락 사회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점을 이야기 하십니다. ‘율법을 지키고, 십일조를 성실하게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비와 자선을 베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율법을 지키고 십일조를 내는 것은 본인의 문제이고, 속성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비를 베풀고, 자선을 베풀며 이웃을 돕는 것은 관계의 문제이고 맥락의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개인이 하느님을 믿어서 구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더불어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를 만드시고, 제자들과 공동체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전에 우리사회는 고 맥락 사회였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이웃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차 문제 자체와 사물의 속성만을 생각하는 저 맥락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바로 이런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바로 그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십시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겉모습을 가꾸는 그만큼, 우리들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는 1998년부터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굿뉴스입니다. 가끔씩 게시판에 글을 쓰기도 했고, 최근에는 매일 복음 묵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쓴 글들을 모아서 책을 한권 만들었습니다. 저의 묵상을 읽어 주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의 메일로 주소와 이름을 보내 주시면  마음을 담아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africa415@hanmail.net

(직원연수가 있어서 묵상 글은 27일부터 올리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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