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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5 목/ 깨어 영혼의 식솔을 충실히 돌보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4 조회수1,804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1주 목, 마태 24,42-51(16.8.25)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4)



The faithful or the unfaithful servant





깨어 영혼의 식솔을 충실히 돌보는 삶

오늘 복음은 나태와 내분, 불신과 냉담한 생활 등 마태오 공동체가 겪고 있던 어려움과 상황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나오는 도둑의 비유는 “주인이 어느 날에 오실지 모르고”(24,42),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에”(24,44) 깨어 주님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당부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주님이 어떤 분이시며, 하느님 앞의 나의 소명은 무엇인지를 ‘지금 여기서’ 명확히 의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생각과 관념, 정서적인 역동과 감정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깨어 있음은 주님과의 관계를 잊지 않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실제로 걷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을 향한 전인격적 집중을 의미합니다.

주님 앞에 깨어 해야 하는 것은 준비입니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기다림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나 자신이 주님께서 머무실 합당한 거처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비우고 낮춰야만 하겠지요. 그렇게 되려면 끊임없는 기도 안에서 주님을 내 영혼의 중심에 모셔야 합니다.

또한 매순간 주님을 선택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주님 보시기에 좋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합당한 준비입니다. 이런 준비는 내 안에서 하느님의 창조를 허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창조의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사로잡아 변화시켜주시도록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란 순응과 변화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종의 비유는 교회 지도자들이 충실하고 분별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24,45-51). 주님께서는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오실 것입니다.”(24,50) 종에게 집안 식솔들을 맡기고 떠났던 주인이 돌아왔을 때 불충실하고 포악한 종은 처단 받아 위선자와 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입니다(24,49).

종의 비유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입니다. 마태오는 주님과 공동체와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주인은 종들의 행동을 평가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양떼를 충실하고 슬기롭게 하느님께 인도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교회 공동체의 책임자들은 불충실과 무분별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신앙공동체의 책임자들은 맡겨진 양떼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그들을 위한 사랑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내적 평화나 개인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맡겨진 양떼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공동선을 추구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지요.

세례를 받은 우리들은 다음 세 가지를 명심했으면 합니다. 하나는 주님께서 나를 당신 도구로 부르셨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 교회 구성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주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영혼의 식솔들’임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일,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자신을 기꺼이 내주며 언제든 충실히 사랑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흩어진 관심사를 주님께로 모으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며 깨어 있도록 힘쓰고, 나에게 맡겨진 ‘영혼의 식솔’들을 사랑으로 충실히 돌보는데 온 마음과 넋을 다하는 영적 몰입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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