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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7.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7 조회수1,222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25, 14-30(; 연중 21 )

 

    오늘 복음의 <탈렌트의 비유>는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탈렌트를 맡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탈렌트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종들에 대한 주인의 믿음의 표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표시인 이 달란트는 주인의 선물이요, 은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동시에 그에 따르는 소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선물은 잘 보관하라고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잘 쓰라고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곧 선물은 이미 맺혀진 열매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종자돈과 같이 씨앗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싹을 틔우고, 잎을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소명이 함께 주어졌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돌아와 셈을 할 때에 선물에 따라서 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어떻게 썼는지, 곧 그 소명을 얼마나 이루었는가에 따라 대가를 지불합니다.

    결국, 선물에 따른 응답이 바로 하늘나라를 얻기 위한 경기의 규칙인 셈입니다.

 주인은 첫째와 둘째 종에게 말합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21.23)

 

    반면에, 셋째 종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25,26-28)

 

    사실, 은총의 선물은 항상 충만히 주어지지만, 우리는 그 은총을 주는 대로 다 받는 것도 아니고, 그릇만큼 받는 것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단지 비워진 만큼만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곧 베풀고 나누는 만큼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반면에 선물을 움켜쥐고 있으면 움켜쥔 것마저도 잃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 선물은 애시 당초 자신의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선물을 받은 이가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충실하게 열매 맺는 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믿으셨고, 믿으셨기에 능력에 따라 충분한 선물(은총)을 주셨고, 그 선물을 통해 하늘나라로 초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선물은 결코 받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주신 분의 것이며,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쓸 때에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첫째>은총곧 하느님의 사랑, 먼저 주신 사랑이요, <둘째>는 은총에 따른 소명에 응답하여 충성을 바치는 것곧 은총을 열매 맺기 위해 믿음과 사랑으로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은총은 순전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십자가인 은총에 대한 우리의 응답 곧 우리의 소명은 우리의 충성에 달려있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이미 십자가를 질 힘도, 은총의 열매를 맺을 힘도 함께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 이 십자가를 바로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을 위하여 사랑과 믿음으로 지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은총십자가야말로 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하늘나라를 얻기 위한 경기의 규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 말을 되새겨 봅니다.

경기 선수는 규칙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월계관을 얻지 못합니다.”(2티모 2,5)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은총 그 자체보다도, 십자가 그 자체보다도, 그것을 주신 분께 먼저 신뢰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기 위한 사랑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은총이나 십자가나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항상, 무슨 일에나, 개인적이거나 공동체적이거나,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에 충실히 살며,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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