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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8 주일/ 낮추고 비우고 작아지는 겸손의 아름다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8 조회수1,561 추천수3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22주일, 루카 14,1.7-14(16.8.28)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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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비우고 작아지는 겸손의 아름다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교만하고 위선적인 바리사이들을 염두에 두고 혼인 잔치에 초대 받은 이의 비유를 들어 가르치십니다.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거든 윗자리에 앉지 말고, 끝자리에 가서 앉으라 하십니다(14.8-10). 또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지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14,11).

집회서의 저자 또한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3,18-20)고 권고합니다.

겸손은 하느님 앞에서의 올바른 자세요, 신앙의 기초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겸손이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피조물이요, 주님 사랑의 도구임을 명백히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인식하는 것이요, 그에 따라 어떤 처신을 해야 하는지를 의식하는 것을 뜻합니다.

겸손(humilitas)이란 말의 라틴어 어원은 부드러운 부식토를 뜻하는 후무스(humus)입니다. 겸손의 덕은 부식토처럼 온갖 것을 받아들여 썩는 과정을 거침 다음 생명을 싹틔울 수 있는 받아들임의 준비를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부식토처럼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는 자세가 바로 겸손입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아름다운 조가비나 조약돌을 주우려면 허리를 굽혀야 하듯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보물, 영원한 생명, 참 행복을 얻으려면 자신을 낮추어야만 합니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이 하느님의 사랑도 낮은 곳에 있는 우리를 향하여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하느님을 의식하지 않고 사랑의 마음 없이 의무감이나 다른 이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써 낮추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 겸손이요 열등감과 자기비하로 드러나는 교만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겸손은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참 겸손은 낮추는 데서 더 나아가 작아지고 비워야 하는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작은 자는 자신이 하느님의 피조물임을 인식할 뿐 아니라 남들을 자기보다 더 낫다고 여깁니다. 작은 자는 하느님 때문에, 그리고 사랑 때문에 서슴지 않고 자신을 맨 끝자리에 놓습니다.

겸손한 자는 가난한 마음으로 시간과 물질, 덕행과 재능 등 온갖 선을 오직 하느님의 영광과 남의 유익을 위하여 사용합니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에 제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거나 화내지 않습니다.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하느님 때문에 감사하며 기뻐할 줄 압니다.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은 예수님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며 누구를 먼저 선택하셨는지를 알아 그대로 행합니다. 하느님의 잔치에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함으로써 행복을 누릴 줄 압니다(14,12-14).

오늘도 낮추고 비우며 작아지는 겸손한 태도로 불의와 불평등, 빈곤과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을 사랑함으로써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 진정으로 행복을 맛보는 우리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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