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8.2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8 조회수1,52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6년 8월 28일

연중 제22주일

제1독서 집회

3,17-18.20.28-29

17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선물하는 사람보다

네가 더 사랑을 받으리라.

18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20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28 거만한 자의

 재난에는 약이 없으니,

악의 잡초가 그 안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29 현명한 마음은

격언을 되새긴다.

주의 깊은 귀는

지혜로운 이가

바라는 것이다.

제2독서

히브 12,18-19.22-24ㄱ

형제 여러분,

 18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짙은 어둠과 폭풍이 일며

 19 또 나팔이 울리고

말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그 말소리를 들은 이들은 더 이상

자기들에게 말씀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22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23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24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복음 루카 14,1.7-14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갑곶성지에서의 오후 미사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있었던 미사가 아니라

제가 올해 이곳에 부임하면서

새롭게 만든 미사이다보니

참석하시는 신자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미사는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성지에서 먼 곳에서 사시는 분들이

 11시 미사에 참석하기 힘들다면서

오후 미사가 꼭 있었으면

한다는 요청이 있었지요.

 그래서 오후 미사를 만들었지만

그 숫자는 아주 미비합니다.
며칠 전에는 미사를 시작하려는데

딱 세 분이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 분이

미안한 마음이 드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희 셋 밖에 없는데도 미사해요?

 죄송합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혼자 미사할 뻔 했는데

같이 미사하게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세 분 덕분에 혼자 하는

미사가 아니라

함께 하는 미사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사람이 별로 없으니

미사 반주나 해설 봉사자들께

오시라고 부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기타를 잡고서

 미사 성가 반주를 하고,

‘앉으세요. 일어나세요.’등의

말을 하면서 해설까지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오후 미사 때에

깜빡 잊고서 기타 조율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사 직전에 미리 조율을 해 놓는데,

어제 기타를 치고서 만지지 않았으니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었을까요?

음이 전혀 맞지 않아서

기타 반주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기타로 인해 곤란을 겪고 난

뒤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번 조율을 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매번 조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율되지 않은 기타도

분명히 소리가 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소리,

 즉 깨끗하고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을

조율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겠지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과

 반대의 삶을,

그리고 깨끗하고

좋은 삶이 아닌

 어렵고 힘든 삶을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삶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내 맘대로

조율하면 그만일까요?

기타 조율은 정해진 음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냥 내 마음대로 맞췄다가는

이상하고 듣기 싫은 소리가

 될 것입니다.

내 삶 역시 내 뜻대로

 조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에 맞출 때

제대로 된 삶,

 깨끗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우리에게

제시해주십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낮아지는 자리를

 우리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원하시는

자리는 낮은 자리이므로

 이 낮은 곳에서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잔치를 베풀 때에는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하십니다.

 이 역시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답 받지 않을

생각으로 잔치를 베풀면

주님께서 대신

보상해주시기 때문에,

 이로인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의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님의 뜻에 맞춰

조율되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 속에 어떤 것을

담느냐에 따라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말에 두려움이 있으면

공포가 엄습하고

재미가 있으면

 눈길을 끌어당긴다.

꿈이 가득하면

희망이 뒤따라온다.

(이기주)

하늘나라에서의 내 자리는 주님께서 만들어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 뜻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응답이 없다면

내 기도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는 아닐까 의심하라."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첫째, 내 기도가

 터무니없기 때문에.

예를 들어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내일 시험에 백 점 맞게 해주세요’

하는 식의 기도 말이다.

이런 기도가 응답될 리 만무다.

진인사후 대천명이다.

사람의 할 바를 다하고 나서야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게 순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둘째. 내 기도보다

 다른 사람의 기도가

더 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놀러 가려고 좋은 날씨를

달라고 기도하고 농부가

씨를 뿌리기 위해 비를 달라고

 기도하면 하느님은 당연히

농부의 기도를 들어주시겠지.

나라도 그렇게 하겠다.
셋째, 내 기도를 들어줄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한 겨울에 수박을 달라거나

기지도 못하면서 뛰게 해달라는

 식의 때 이른 기도 말이다.

내가 아무리 신앙의 유아기에

있다고 해도 인간의 때와

 하느님의 때가

다르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내 기도의 응답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속해 있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미사때 반주하는 기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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