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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8.2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9 조회수1,468 추천수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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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제1독서 예레 1,17-19

그 무렵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7 “너는 허리를

동여매고 일어나,

 내가 너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18 오늘 내가

너를 요새 성읍으로,

쇠기둥과 청동 벽으로

 만들어 온 땅에

맞서게 하고,

유다의 임금들과 대신들과

사제들과 나라 백성에게

 맞서게 하겠다.

19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복음 마르 6,17-29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신에 관한 일을 좋게

해결하기가 어려운 일이어서

남의 손을 빌려야만 이루기

쉽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입니다.

저는 이 속담을 보면서 실제로

그 어떤 사람도 자기 머리를

 깎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천교구의 한 원로 사목자

 신부님으로부터 자기 스스로

이발을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깜짝 놀랐지요.

1964년에

사제서품을 받으셨으니,

50년 이상을

직접 이발하신 것입니다.
이 신부님께 어떻게

 자기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냐고

여쭤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삐쭉삐쭉 제 멋대로

자라는 눈썹을 직접 손질하는 것도

 힘들어서 이발할 때

미용사에게 부탁을 하거든요.

그런데 눈을 감고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입니다.

눈을 뜨고서도 자르기 힘든데,

어떻게 눈을 감고서 머리카락을

자를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옛날 무협영화에서

눈을 감고서 적과 싸우는

 장면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눈을 감잖아.

 왜냐하면 내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기 위해서지.

 마찬가지로 마음의 눈을 열고

내 머리카락을 자른다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마음의 눈으로 본다는 말씀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직접 보고 직접 듣는 것만을

믿고 따르려는 교만 속에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마음의 눈으로 볼 때 더 자연스럽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왜 잊고 살았을까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세례자 요한을 떠올려 봅니다.

세례자 요한 역시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을 만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반대되는 행동에 대해서

거침없이 말했던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뜻에 대해서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함께 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한을

죽인 사람들은 어떠했을까요?

보이는 힘으로 요한을 죽일 수가

 있었지만 자신의 마음은 늘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헤로데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마음의 눈으로 주님을 보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불의와 타협하고 굴복하는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뜻을

제대로 따를 수가 있으며,

이를 통해서 큰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마음에 감사가 가득한 사람은

 “삶이 내게 잘해 주고 있다.”라는

 고백이 매 순간 흘러나온다.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은

 인생의 과수원에 행복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쑤쑤)

세례자 요한이 순교했다는 마케루스 요새

우산을 준비하는 마음

(‘좋은생각’ 중에서)

한 마을에 반년 넘게

 비가 오지 않았다.

 비가 와야 농사짓고 수확하는데

가뭄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심지어 마을 우물도 말랐다.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모여

회의한 끝에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그러곤 음식을 준비해

산에 올랐다.
산꼭대기에서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내고

내려올 때였다.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기뻐했지만

곧 내려갈 일이 걱정이었다.
그런데 우산을 준비해

온 사람이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어린

다섯 살짜리 아이였다.

이장이 아이에게 물었다.

 “어찌 알고 우산을 가져왔니?”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기우제를

지내면서 어떻게

우산도 준비 안 하셨어요?”
아이의 믿음을 봅니다.

믿음은 이것저것 재는

복잡함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마음에서 믿음이

드러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제 하늘이 너무 예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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