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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30 화/ 거룩한 영 안에서 자유와 해방을 선포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9 조회수1,315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2주 화, 루카 4,31-37(16.8.30)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









거룩한 영 안에서 자유와 해방을 선포함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카파르나움에서의 활동을 기록한 이른바 ‘카파르나움 일지’(4,31-44)의 일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낮에는 회당과 가정에서, 그리고 저녁에는 거리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거나 병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새벽에는 외딴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시며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은 앞으로의 활동을 미리 보여주신 셈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사람의 입을 통해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선포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고쳐주심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주시는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마귀의 영이 들린 자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4,34) 하고 외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습니다(4,35).

마귀의 영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관계 맺기를 거부합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알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아보긴 하지만 제멋대로 살겠다는 것이지요. 자기 혼자 편하게 사는 것으로 모자라 다른 이들을 파고들러 괴롭힙니다. 선과는 무관한 악을 조장하는 것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 생각과 의식 또한 마귀의 영과 같은 상태일 때가 있습니다. 주님의 영에서 멀어져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처신하고 말하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잊고 사는 모습, 다른 이들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정하게 사는 모습, 생명을 거스르는 말과 행동들, 정의롭지 못한 처신, 진리를 거스르는 언행 등은 마귀의 영의 작용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킬 뿐 아니라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악의 세력에 동조하거나 악을 조장하며 다른 이들을 악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이것은 개인 차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괘념치 않고 탐욕을 채우고, 돈과 권력에 기대어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느님의 뜻과 인간 존중을 외면한 그 어떤 재물도 탐욕의 산물일 뿐이며, 마귀의 영이 가져다 준 것이니 그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를 파멸시킬 것입니다. 복음을 사는 이들은 백성을 속이고 조작하는 이념, 거짓 선전, 억압적인 체제와 구조,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일체의 마귀의 영을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마귀의 영을 내쫓으신 이적은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분의 말씀을 선포하고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라는 초대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매순간 주님을 의식하고 주님과의 깊은 인격적 관계 안에서 말하고 행동하며, 이 사회에 만연한 마귀의 영에 맞서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도록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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