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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슬럼 독 밀리어네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9 조회수2,781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독서: 코린토 1서 2,10ㄴ-16






책을 보는 성모자


보티첼리(Botticelli, Sandro) 작, (1483), 밀라노 폴디 페촐리 미술관


  

2008년 제작된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인도 빈민가 출신의 한 청년이 퀴즈쇼에 출연해 엄청난 액수의 상을 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식이 출중한 사람들도 다 맞힌 적이 없는 어려운 퀴즈 문제들을 글도 읽을 줄 모르는 거지로 살아온 아이가 틀리지 않고 다 맞추어가니 경찰이 그를 잡아 때려가면서까지 어떤 속임수를 썼느냐고 추궁을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나오는 대부분의 질문들이 그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자연적으로 답을 알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푸세식 화장실에 빠져가면서까지 사인을 받았던 배우 이름, 종교간 분쟁 때문에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기에 알게 된 어떤 신, 미안한 친구에게 백 달러짜리 지폐를 주면서 우연히 알게 된 지폐에 그려진 인물의 이름, 일부러 틀리게 만들려는 속임수를 읽어내어 답을 맞히는 능력 등은 거지요 좀도둑으로 살아오면서 자연적으로 습득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지식들은 엄청난 고생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의 고통을 반드시 겪어야만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만약 그런 고난의 세월이 없었다면 그는 그저 평범하게 중간쯤에서 끝나버렸어야 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인식하고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를 인식 가능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 내 안에 먼저 들어있어야만 합니다. 길고 짧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개는 꽃이 아름다운 것을 모르지만 인간은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인간 안에만 아름다움이란 것이 들어있어서 꽃이 아름다운 것을 인식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그 무언가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어떤 것을 먼저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위 영화에서 주인공이 퀴즈쇼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자라오면서 사전에 그 문제를 맞힐 사전적 지식을 습득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하느님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영이 미리 우리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오직 하느님의 영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이미 성령으로 충만하셨기 때문에 하느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과 같습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라고 말하면서 사람의 영이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한다라고 말합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하느님의 영도 나오고 사람의 영도 나오며 세상의 영도 등장합니다. 각기 어떤 영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속한 영역도 다른 것입니다. 세상의 영을 지닌 사람들은 세상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갑니다. 똥파리에게는 똥이 최고의 가치고 애벌레에게는 먹을 수 있는 잎이, 그리고 꿀벌에게는 꿀이 최고의 가치인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바오로 사도가 전하는 말은 성령께서 일러주신 것들이라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애벌레에게 꽃을 가져다주며 안에 좋은 것이 있다고 말해봐야 소용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알아들을 귀가 있는 사람만 알아들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알아들을 귀가 바로 당신의 영적 가르침을 알아듣게 만들어주는 성령님인 것입니다. 따라서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누구에게도 판단 받지 않습니다. 나비가 애벌레에게 왜 그렇게 사느냐고 판단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누가 주님의 마음을 알아, 그분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은 성령께서 넣어주시는 새로운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그 성령님을 어떻게 먼저 받아들여 하느님을 알아보고 그분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위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기도와 희생을 통해 성령을 모시면 됩니다. 영은 육과 반대되고, 하느님의 영은 세상의 영과 반대되기 때문에 먼저 육체적 욕망을 끊고 세상의 애착을 끊어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고통이 아니면 습득될 수 없는 것이 성령인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그래서 그 성령님으로 충만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고통과 멸시만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게 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바꾸어 넣어주시는데 그런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영을 지니고 있어야만 마지막 순간에 주님을 알아보고 밀리어네어가 될 수 있기에 이 세상에서 기도와 고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적어도 단식기도를 조금 해 보고, 묵주기도를 할 때 양팔기도를 하며 조금 고통을 주어 자신을 이겨보려고 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성령으로 충만하시기 위해 40일간 단식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만이 우리를 마지막 시험문제에서 통과시켜 주실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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