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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갈라지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높이 평가될 수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30 조회수2,02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

독서: 코린토 1서 3,1-9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캔버스유화, 113,5 x 152 cm, 빈 미술사 박물관

 

 

고구려 보장왕 25년 당대 영웅인 연개소문이 죽자, 그 외 맏아들 남생이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남생은 연개소문의 자리를 맡은 다음 여러 성을 순찰하면서 국민의 여론을 듣기 위하여 정사를 자기 동생 남건과 남산에게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어느 날 남건과 남산에게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남생이가 당신들을 장차 없애고자 하는 생각을 품고 있으니 그의 대책을 모색하라고 하였습니다. 남건과 남산은 형님이 절대 그럴 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듣고 보니 혹시나 하고 의심이 되며 염려가 되었습니다.

한편 남생이 민가를 순방하고 있는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와서 당신의 동생 남건과 남산이 당신의 자리를 탐하고 있으니 그 대책을 세우라고 말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생은 믿지 않았습니다. 남생은 그 낯선 사람을 붙들고 동생들이 그런 음모를 품고 있는가를 살피기 위하여 비밀사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비밀사절이 동생들에게 잡혔고, 동생들은 왕명으로 형을 불러들였습니다.

남생은 자기가 보낸 신하는 오지 않고 자기를 불러들인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들이 음모를 꾸미는구나 하고 믿었습니다. 동생들도 형님이 부름에 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낯선 사람의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남건과 남산은 군대를 동원하여 남생을 잡으라고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남생은 국내성으로 피신하여 당나라에 들어갔습니다. 당나라 고종은 고구려를 치기 위하여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남생에게 현도군공에 봉하고 장군을 명하여 고구려를 치게 하였습니다. 전쟁 2년 만에 신라까지 합병하여 평양성을 에워싸니 한 달 만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고구려 28705년간 천년 시작이 하루아침에 끝마치고 말았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는 하지만 각자의 핑계로 인하여 단합이 깨어지면 그 공동체는 오래 유지될 수 없습니다. 코린토 교회에서도 이런 분열이 있었습니다. 서로 자신은 바오로파오 자신은 아폴로파라고 하며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오로는 씨를 뿌렸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지만 그 복음을 키워주시는 분은 주님이신데 사람들은 주님보다는 바오로와 아폴로에게만 집중하고 있어 갈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치아 하나만 아파도 그쪽으로는 아무 것도 씹을 수 없듯이 공동체가 분열되면 복음도 끝이 나고 맙니다.

교회 내에서 얼마나 분열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위 형제들의 마음이 갈라지게 만든 사람들이 있었듯이 항상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마귀와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성령은 일치시키고 마귀는 분열시킵니다. 전 신부님과 현재 신부님을 비교하며 본당 공동체가 분열되게 한다든가, 신부님 강론 내용을 들먹이며 보수니 진보니 하며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이들이 바로 여기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왜 사제가 정치에 관한 발언을 하느냐며 본인들 스스로 믿음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 있는 사람들임을 자신 있게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제가 뭐고 보수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리스도를 보고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까? 어떻게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고 분열될 수 있습니까? 혹은 상처받았다고 성당에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 상처받은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분열되는 이들은 처음부터 온전한 믿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런 코린토 공동체를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모임’, 혹은 육적인 사람들의 모임으로 규정합니다. 그런 공동체는 참 신앙인의 공동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더 심오한 진리도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제가 어떤 분열이 일어나는 성당에 새로 부임한 신부님의 부탁으로 화해와 용서라는 주제를 들고 강의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강의가 거의 끝마쳐 갈 무렵 제가 그렇게도 용서가 안 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이 큰 목소리로 안 돼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본인은 영원한 의인이고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은 영원한 죄인인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용서라는 딱딱한 음식은 소화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열되기 이전에 분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분열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위 예화로 든 이야기에서 고구려가 망한 것이 형제들을 분열시킨 어떤 이들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겠습니까? 형제간의 우애가 그것 밖에 안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공동체가 분열되었다면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어쩌면 우리가 육적인 인간이고, 어린이처럼 미성숙한 신앙인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도 분열되지 않는 공동체가 그 스스로 그 구성원들이 성숙한 신앙인이요 영적인 사람들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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