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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31 수/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섬기고 투신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30 조회수1,549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22주 수, 루카 4,38-44(16.8.31)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고쳐주셨다.”(루카 4,40)




Jesus cures simon's mother-in-law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섬기고 투신하는 삶

오늘 복음은 갈릴래아에서의 두 번째 이적을 전해줍니다. 이 이적을 통해 사랑의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으로 가십니다. 사랑이신 분이 사랑을 위해 사랑으로 다가가신 것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하느님을 통해서 오고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실은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품을 때 사랑이 드러나는 것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다가가시자 사람들이 심한 열병을 앓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위해 그분께 고쳐주시라고 청합니다(4,38). 사랑은 그렇게 사랑이신 분을 ‘부르고’ 그분께 의탁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고 치유와 해방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한없는 주님 사랑의 징검다리일 뿐입니다. 따라서 내가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하고 겸손하게 사랑의 도구로 삼아주심에 감사드리며, 더 열성적으로 자유와 해방, 기쁨과 정의를 퍼나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과 병자, 고통 받는 이들, 불의와 부당한 권력 앞에 짓눌려 억울한 이들, 소외되고 배척당하는 이들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복음적 소명입니다. 내 안에 사랑이신 하느님이 계시지 않을 때, 사랑의 샘물이 고갈될 때 우리는 사랑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마귀의 영을 남자에게서 쫓아내주셨던 예수님께서는 이제 심한 열병을 앓고 있는 여자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고 고쳐주십니다.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누구든 다 치유해주신 것입니다. 사랑은 일치를 지향하고 어떤 차별도 없이 모두를 품습니다. 모두를 품는 그 사랑만이 치유와 해방과 변화를 가져옵니다.

심한 열병을 앓던 시몬의 장모는 열이 가시자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습니다.”(4,39) 병의 치유는 하느님 선의 표지요 사랑의 선물입니다. 사랑의 선물에 대한 그녀의 응답은 사랑의 섬김이었습니다. 우리도 병자처럼 섬김 받음을 통해 사랑을 받는 법을 배우고, 치유 받은 그 사랑으로 서로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모두 데리고 오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십니다(4,40).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고 각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해방시켜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모든 이를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우리 모두 사랑하기에 앞서 사랑의 사람이 되고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다른 이들과 이 사회를 사랑과 정의의 땅으로 바꿔나가야겠습니다.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해방을 가져오는 도구가 되도록 힘쓰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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