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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3 조회수1,221 추천수11 반대(0)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동창 신부의 부탁으로 고백성사를 주었습니다. 명동에는 상설고해성사를 주시는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상설고해사제인 동창신부가 잠시 여행을 가면서 부탁을 하였습니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성사를 주는 것입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강의를 3시간씩 하기도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성사를 주는 것은 쉬울 것 같았습니다. 생각과 달리, 3시간 성사를 주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썽 부리는 딸에게 엄마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담에 너도 꼭 너 닮은 딸을 낳아서 키워 봐!’

 

교구의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사목이 생겼습니다. 본당사목, 빈민사목, 경찰사목, 환경사목, 교정사목, 병원사목, 노동사목, 학교법인, 사회사목, 교포사목, 해외선교, 교구청 근무와 같은 사목이 있습니다. 구상 시인이 말한 것처럼 각자의 자리가 꽃자리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목을 부러워할 것도 아니고, 다른 사목을 무시할 것도 아니고, 나의 사목을 내세울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하는 사목을 아쉬워할 것도 없습니다. 사목의 형태는 다를지라도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난하였습니다. 안식일의 규정을 어긴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그러셨던 것처럼 멋진 말씀으로 가르치십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처럼 지낼 때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는 비난하는 모습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곤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외면하곤 합니다.

 

본당 신부님들 중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을 신자들에게 맡기는 분이 있습니다. 신자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은 거의 다 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좋다고 하지만 어떤 분들은 본당에 질서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모든 일을 엄격하게 처리하는 분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는 분이 있습니다. 정부의 시책에 맞게 26도 이하면 성당에 냉방시설도 가동하지 않습니다. 제의를 입는 신부님께서 참으시니, 신자들도 참아 달라고 합니다. 본당에 질서가 있어서 좋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성사를 성실하게 집전하는 사제,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자주 찾는 사제, 신자들과 함께 하는 사제,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는 사제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사제라고 생각합니다. 성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들은 말씀을 실천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신자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신자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안식일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의 주인이 되는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신앙인들이 살아가야 할 태도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저마다 한쪽은 얕보고 다른 쪽은 편들면서 우쭐거리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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