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안식일 주인은 오직 사랑이신 하느님 /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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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6-09-03 | 조회수97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안식일 법은 십계명에서 유래되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유다인들은 안식일을 ‘주님의 날’로 섬긴다. 율법주의가 깊어지자 ‘피해야 될 일’들이 많아졌다. 하루를 쉬며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취지가 경직되기 시작한 거다. 이윤 남는 일은 그 행위 자체를 피한다. 사실 우리가 삶을 추구하느라고 바빴던 일상을 멈추고, 그동안 잊기 쉬운 하느님을 기억하라고 제정한 날이 안식일이다. 또한 기계처럼 일에 매여 자신과 이웃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이들이 하루라도 일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안에 쉬면서 인간다운 모습을 찾아 누리도록 도와주는 날이기도 할게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노동을 하였다고 비난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 자체보다도 그 율법이 믿는 이를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셨다. 믿음은 그 교리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성찰이니까. 그리고 안식일이 왜 생겨났는지 생각하라신다. ‘죄인 만드는’ 안식일이 아닌, ‘주님 섬기는’ 안식일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님 제자들을 죄인으로 몬다. 어쩜 우리도 여차하면 믿는 이 아닌 바리사이가 될 수 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 계명에서 중요한 것은 그날 무엇을 하고 하지 않는 게 아닌, 그날이 주님 날이어야 한다는 거다. 그분과 함께 머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안식일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추수를 하건 탈곡을 하건 모두 부수적인 일일 뿐이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날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와 화해하시어, 우리가 그분 앞에 거룩하고 흠 없는 이로 설 수 있게 해 주셨기에, 우리의 안식일은 그분께 감사드리면서 지내는 주님의 날이어야 하겠다. 그렇다면 계명 지킨다는 우리에게는 오직 정기적으로 오는 고맙고 즐거운 휴일, 아니면 ‘주님의 날’ 중 어떤 걸까? 예수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손으로 비벼 먹는 것에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 했다고 지적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안식일의 주인이라신다. 안식일 계명을 고집하는 바리사이들이 아주 완고한 이들처럼 보이지만, 사실 안식일 계명에는 대단히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나무는 보면서 숲을 보지 못하면’ 열심히 사는 게 아니란다. 하느님을 섬기는 생활이 힘들고 딱딱한 것이 된다면 곤란한 일이다. 예수님은 ‘하지 말라는 율법’을 ‘하라는 율법’으로 바꾸셨다. 우리도 하찮은 일로 ‘신앙의 기쁨’을 어둡게만 만드는지를 늘 돌아보아야 할 게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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