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5 조회수3,195 추천수16 반대(0)

얼마 전에 끝난 닥터스라는 드라마의 화두는 사과와 용서였습니다. 비록 의료사고가 있었지만 병원과 의사가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면 용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병원과 의사는 자존심이 걸려있고, 피해 보상이라는 금전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진실을 감추고 적당히 합의를 하였습니다. 드라마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있지만 인과응보는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병원과 의사는 결국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고, 용서를 통한 화해의 꽃이 피었습니다. 의사로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에 결함이 발견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였고, 판매된 제품 모두를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 주기로 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면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쌓아온 기술과 성능에는 오점이 생길 것입니다. 더불어 금전적인 손해는 천문학적일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자부심을 버리고,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했지만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면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결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진실을 외면하면, 거짓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문제는 더욱 커지고, 결국은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입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과 끊임없이 대립을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실수와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존의 권위와 질서에 발이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율법과 안식일의 문제는 본질이 아닙니다. 새로운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가끔씩 다투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너 도대체 몇 살이냐? 이 상황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너 고졸출신이면서 뭘 안다고 그래! 여기서 학력이 왜 나옵니까!‘ 이런 대화 역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는 대화입니다. 자존심이 상한 사람의 전형적인 태도입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때로 우리는 권위라는 옷을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학력이라는 포장지를 앞세우는 것은 아니지. 직책이라는 힘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길입니다. 욕심과 욕망을 따라 불나비처럼 거짓과 불의의 불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도 많은 유혹을 받습니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권위, 능력, 직책, 힘을 내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다른 어떤 법과 질서보다 먼저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리는 땅을 딛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깨닫고,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머리는 영원한 곳을 향해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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