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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유-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5 조회수1,133 추천수0 반대(0) 신고

제1독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5,1-8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11


 

 

연중 제23주간 월요일(2016년 09월 05일) 자유

 

요즘 아침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즐거움입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푸른 하늘 위에는 제비들이 떼지어 납니다. 이번 여름에 태어난 제비들이 다른 때보다 많다고 합니다. 조그만 둥지에서 갇혀 있던 것들이 둥지를 떠나 이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몸집을 더 키우면서 멀리 남쪽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저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제비들을 보면서 ‘자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늘 주님은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하십니다. “손을 뻗어라”(루카 6,10). ‘오른손’은 통상 우리가 제일 많이 쓰는 손입니다. 우리는 관계를 맺을 때도, 일을 할 때도, 말을 할 때와 글을 쓸 때도, 또 생각을 할 때도 ‘오른손’을 씁니다. 그래서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이 오그라들었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한 존재’를 상징합니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억압된 존재’를 가리킵니다. 이런 사람에게 오늘 주님은 오그라든 오른손을 자유롭게 펴게 하십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들입니다. 외적 자유보다는 ‘내적 자유의 사람들’입니다. 내적으로 자유롭지 못함은 죽은 목숨이라는 뜻입니다. 안식일에 예수님이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9)고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자유를 억압하는, 자유를 착취하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도, 또 자기 스스로 짓누린 사람에게 주님은 우리의 내적 자유를 지켜주십니다. 주님 안에서 내적으로 참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의 오른손을 자유롭게 하소서!!!”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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