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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7 수/ 주님을 향한 목마름으로 찾아가는 행복의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6 조회수1,326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23주 수, 루카 6,20-26(16.9.7)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루카 6,20.24)




Sermon on the plain





주님을 향한 목마름으로 찾아가는 행복의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쫓겨나고 모욕과 중상을 당하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6,20-23).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예수님을 위해 고통과 박해를 겪어내는 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주는 부와 풍요로움, 웃음과 찬사는 일시에 지나가버리는 덧없는 것들을 좇는 이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6,24-26). 세상을 거슬러 참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대조사회의 하느님 백성들이 가야 할 길이라니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참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시며”(이사 49,13),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에게 더 귀를 기울이시니(시편 86,1) 용기를 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위로를 전하시면서 가난한 이들을 축복하시며 하늘 나라를 약속하십니다.

어떻게 행복의 길로 나아가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세의 것들은 다 지나가버리는 덧없는 것들이며 하느님만이 영원한 행복을 주실 수 있음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마음과 생각과 영의 중심을 주님 안에 둘 때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빼앗는 현세의 것들에 속지 않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권고합니다.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1코린 7,30-31)

지나가버린 과거에 매이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지금 여기서’ 은총을 내려주시는 주님께 시선과 마음을 고정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겠지요. 이 세상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존재는 하느님 밖에 없고, 그분을 통해서 그분 안에서만 모든 것이 영원한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재능과 재물을 비롯한 모든 것이 자기 것인양 착각 한다면 결국 불행의 길로 갈 수밖에 없고 온갖 고통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불완전한 현재에 만족하고 애착을 가지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겠지요.

다음으로 가난과 굶주림, 슬픔과 박해 가운데서도 행복을 발견하려면 행복과 선의 원천이신 주님을 갈망하고 그리워해야 합니다. 행복 자체이신 주님을 갈망하고 하느님께 몰두하며 그분의 말씀에 집중함으로써 긍정의 시각을 키워가고 선을 더 적극적으로 나누는 것으로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방향전환이 전인격적으로 이루어질 때 행복의 길로 갈 수 있겠지요.

나아가 영원한 행복 자체도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가난하고 고통 받고 슬픔 중에 있는 이들과 연대하여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두의 행복과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와 함께하시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려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연대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 덧없는 현세의 것들에서 거짓 행복을 찾곤 하는 어리석은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시 창조의 새 영을 호흡하며 당신께 대한 목마름을 키우며, 그 타는 목마름으로 함께 연대하여 가난과 고통과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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