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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7.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7 조회수1,310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6,20-26(연중 23주 수)

 

    오늘 <복음>행복의 길불행의 길을 제시합니다. 곧 우리 앞에는 생명의 길죽음의 길’, 두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의 길이 마치 불행한 것처럼 보이고, 불행의 길이 마치 행복한 것처럼 보여 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 세속정신에서 복음정신으로 전환하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사실, 이 두 시선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행과 불행을 구분하는 기준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지향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곧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뜻을 실현하는데 가치를 두고 사는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 가치를 두고 사는지의 차이일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마태오의 여덟 가지 복을 네 가지로 함축시켜 말하면서, 동시에 네 가지의 불행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 것에 대해서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루카 6,26)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누군가가 칭찬하고 좋게 말해주면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꾸중하고 나쁘게 말해주면 우울해하고 불행해 하기도 합니다. 그토록 우리는 눈치보고 비위맞추며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고, 타인의 말 한마디에 우지좌지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눈이 하늘을 보고 있지 않는 까닭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로부터 좋은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혹은 인간적인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곧 하느님의 뜻 안에서 관계 맺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단지 인간관계를 개선하여 좋은 관계를 맺고, 단순히 공동선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도, 단지 인간적인 아름다운 세상이나 복지사회를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늘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고’(마태 6,33) 이루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저 오손 도손 재미나고 즐겁게 살고자 하는 것도, 그저 열심히 사랑하며 미워하지 않고 살고자 하는 것만도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미움을 벗어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움 속에서 사랑하는 일일 것입니다. 고통과 슬픔을 벗어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고통과 슬픔 안에서 사랑하고, 그것을 통하여 사랑하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되 당신이 하신 것처럼, 진리 안에서 사랑”(1요한 3,18)하는 일일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여 곧고 좁은 길을 걷는 이들이 모든 사람에게 칭송과 존경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어둠의 유혹과 은총에 대한 저항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들로부터 좋은 말만 듣는 사람이 아니라, 좋지 않게 말하는 사람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행복해야 할 일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말이 예수님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인지는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루카 6,2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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