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7 조회수2,406 추천수14 반대(0)

교구청 마당에서 ‘요셉 임치백’ 성인에 대한 연극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추기경님과 함께 무대에서 연습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깜짝’ 출연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연극은 9일까지라고 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명동으로 나들이를 한번 하시면 좋겠습니다.

 
임치백은 신자가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부자였습니다. 아들이 감옥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감옥으로 찾아갔습니다. 아들을 빼내기 위해서 감옥에 갇힌 임치백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만나게 됩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임치백도 당연히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감옥에서 나가면 그전처럼 부자로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임치백은 감옥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와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지나가는 것이고,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임치백은 세상에서 가진 재물을 기꺼이 포기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으로부터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임치백 요셉은 순교하였고, 103위 성인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천국에서 빛나는 신앙의 별이 되셨습니다. 
 
신학생 때는 사제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보좌신부 때는 본당신부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본당신부 때는 보좌신부가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작은 본당에 있을 때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성당에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20년이 지나서 안식년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순간을 감사드리고, 그 시간에 충실한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하느님나라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아니듯이 행복은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행복 역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우리가 늘 추구하지만 그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현실의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마음은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욕심, 욕망, 출세, 성공,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불꽃 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합니다. 하지만 그 끝은 ‘허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것은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과 같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절망 중에서도, 고통의 한 가운데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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