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9.8 목/ 사회적 사랑의 전형이신 마리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7 조회수1,370 추천수5 반대(0) 신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마태 1,1-16. 18-23(16.9.8)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20)




Birth of the Virgin






사회적 사랑의 전형이신 마리아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성경 기록은 없습니다. 동방 교회에서 기념하기 시작한 이 축일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잘츠부르크 주교 대의원회의의 문헌에 나타납니다. 로마 교회에서는 7세기 무렵부터 이 축일을 지내 오고 있습니다. 이 축일은 예수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강조하는 루카복음과는 달리 ‘다윗의 자손 메시아이심’을 밝혀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네 여인들까지도 도구로 삼으시어 메시아를 보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동정녀의 탄생과 성령에 의한 예수님의 잉태를 통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동정 마리아는 단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신 것만이 아니라 배필인 요셉의 순종과 말씀의 수용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임마누엘”(1,23)을 낳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인간의 살을 취하신 강생의 신비’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1,23; 28,20), 예수님의 신성을 깊이 묵상하고 살아내도록 초대받습니다.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는 까닭은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실현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리아의 탄생은 우리에게 기쁨의 서곡이요 온 세상의 희망의 빛이 됩니다. 인간의 죄로부터의 해방, 새로운 창조의 시작, 구원의 선물이 마리아를 통해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 또한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을 드러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밑거름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전인격을 다해 기꺼이 순종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다른 이들에게 반사하는 거울이 되어야겠지요.

예수님을 잉태하신 마리아처럼 온 몸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사랑과 선을 되돌리는 거룩한 행실로써 예수님을 낳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 사회는 밝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기꺼운 희생과 무조건적인 사랑의 헌신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는 모습으로 보여주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또한 마리아의 탄생이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첫 순간에 멈춰버린 것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오신 임마누엘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인류 구원을 향한 여정에 늘,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하셨던 마리아의 ‘임마누엘’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임마누엘의 삶은 하느님과 함께하면서 하느님의 눈과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도 함께하는 삶입니다. 특히 가난하고 핍박받고, 고통 받고 소외와 차별을 당하는 이들,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노동의 수단으로 취급당하는 이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들, 생명 경시와 생태계 파괴을 부당함을 외치는 이들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모님은 ‘사회적 사랑의 대모’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탄생을 말과 생각으로만 읊어대는 거짓 유희가 아니라 하느님 부재의 상황, 인간다운 삶이 실종되고 탄압받는 삶의 자리에 함께하는 행동하는 신앙을 통해 온몸으로 축하하고 찬미하는 우리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