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9 조회수1,413 추천수14 반대(0)

제주도에 이라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작은 인연으로 전망 좋은 찻집에 머물 수 있었고, 작가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먼저 물어 보았습니다. ‘은 어떤 뜻이 있나요? 주인께서는 3가지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계절을 뜻하는 처럼 이곳을 찾는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경치를 보다는 말처럼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보고 싶다라는 말처럼 좋은 인연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작품을 감상한 스님들이 작가에게 질문을 하였다고 합니다. 혹 금강경을 아십니까? 금속으로 된 작품에는 작은 틈들이 있었고, 작품 안에는 백열등이 있었습니다. 원형, 피라미드 형, 반구형의 작품에서 은은한 빛이 사방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각 작품에서 나오는 빛이 서로 어우러지고, 평면인 벽을 입체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불가에서는 모든 것들이 인연으로 맺어 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선한 인연을 맺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금강경의 핵심이 그런 내용인 듯합니다.

 

저는 작품을 보면서 요한복음의 첫 장이 떠올랐습니다. 태초에 빛이 있었고, 빛을 통해서 세상 모든 것들이 존재의 의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빛은 때로 원의 모습을, 삼각형의 모습을, 사각형의 모습을 만들어 가듯이, 우리는 모두 진리이신 빛에 의해서 삶의 의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방에 빛이 사라지면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자인 작가분도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영혼이 빛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작품이지만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자세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모든 이를 위해서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대가를 바라고 정의의 저울을 속인 판사들이 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대가를 바라고 불의한 이들에게 면죄부를 준 검사들이 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또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내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킵니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나서,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의사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고 돌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의사가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건강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을 집행하고, 사람들을 수사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본인도 법을 지키지 못하면 똑같이 수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의사, 검사와 같은 사람은 스스로 절제하고, 자신의 행동에 신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너의 눈에 있는 들보를 빼내어라, 다음에 다른 사람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높은 관직에 있을수록 더욱 몸가짐을 조심했다고 합니다. 가족들 또한 아버지의 관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을 바르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기적인 사랑에 머물러서는 하느님께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먼저 나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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