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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1 주일/ 자비의 성문(聖門)으로 들어가기 위한 회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0 조회수1,127 추천수2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24주일, 루카 15,1-32(16.9.11)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7)




The Parable of the Lost Son





자비의 성문(聖門)으로 들어가기 위한 회개

주님께서는 모든 선이시고 으뜸선이시며, 애정이시고 사랑이시며 한없이 자비로우십니다. 주님께서는 우상숭배에 빠져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32,9-10) 하십니다. 이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자비의 약속을 상기하며 진노를 거두어주시라고 애원하자 내리려던 재앙을 거두십니다(32,13-14).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죄인들 가운데 첫째가는 죄인이라 하면서(1티모 1,15), 전에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했으나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흘렀다고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1,13-16).

하느님의 사랑으로 지음 받은 우리는 그분의 자비를 입고 살아갑니다. 자비는 내 안에서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의 자비 안으로 들어가 머물 때 주어지는 은총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을 자주 잊어버리고 또 영혼의 어둠 중에 살아가는 우리가 자비의 거룩한 문을 통과하여 주님의 들어가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은 ‘자비의 문'을 통과하려면 합당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난 5월에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동반하였는데, 자비의 희년을 맞아 로마를 포함하여 가는 곳마다 지정된 ‘자비의 성문(聖門)’을 통과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비를 입고 전대사를 받겠다는 마음은 크지만 진심어린 회개와 간절한 마음으로 통과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듯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자기 몫을 챙겨 아버지의 집을 떠나 멀리 가버린 작은 아들을 안타깝게 기다리는 자비심으로(루카 15,11-31) 모든 사람이 다 자비의 문을 통해 당신께로 오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러나 그 문을 지나 자비를 입으려면 먼저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이 죄인임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15,7)이기 때문입니다. 회개는 크신 자비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됩니다.

회개를 통해 나 자신이 자비의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자비의 집이 되어야겠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삶의 방향도 ‘사랑’일 때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지요. 내가 화내고 짜증내고, 일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불평불만이 생기는 바로 그 순간, 그 누구의 탓이 아니라 내 안에 사랑이 고갈되었음을 눈치 채야 합니다. 자비의 집에서 가출한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사랑이신 주님뿐이지요.

본당이나 신심단체, 수도공동체나 하느님 백성들의 다양한 모임이 하느님 자비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이를 이 사랑의 집, 정의와 평화의 집으로 초대하십니다. 그 집으로 들어가고 다른 이들을 초대하려면 우리 각자가 주님께 얼굴을 돌려 자비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하느님 자비의 집으로 들어가는 자비의 문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교회와 세상 또한 하느님 자비의 집이 되어야겠습니다. 세상과 분리된 교회, 세상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하는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며 그런 믿음은 거짓이며 위선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선과 사랑, 고귀한 인간생명과 존엄한 인권을 무시하고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세상을 자비의 눈으로 바라보고 회개하며, 더불어 사랑의 하느님 안에서 공동선을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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