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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회개 없이 믿는 게 가장 큰 문제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0 조회수1,52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3주일


<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

복음: 루카 15,1-32






 그리스도의 성면


 키예프 화파 작


  

< 회개 없이 믿는 게 가장 큰 문제 >

 

유기성 목사의 설교 중 제라드 C. 윌슨의 저서 [복음에 눈뜨다]에 저자의 고등학교 때 단짝친구였던 에릭이라는 교사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어느 해 에릭이라는 고등학교 교사가 그 학교의 한 여학생을 성추행 했다는 고소를 당했다고 합니다. 교회에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다닌 누가 봐도 훌륭한 신도였기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도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 학생이 유혹을 하여 순진한 에릭이 걸려 넘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누명이 풀리기를 모두가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집행유예 10년이라는 중형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내와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전 삶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들키지만 않고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음란물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거의 중독 수준이었습니다. 결혼까지 했지만 자신이 만족했던 그런 생활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채팅을 통해 간통을 하게 되었고 후회 하며 더 늦기 전에 회개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눈물까지 흘리며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은 7년 동안 계속 반복되었고 아내는 남편의 거짓말에 속아 남편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의 학교 여학생과 그런 채팅을 하다가 고소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이 모든 이야기를 아내와 모든 이들에게 했고 사죄를 청했습니다. 대부분은 잘 이해해 주었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솔직히 자신을 드러낼수록 마음은 더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이런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새로운 피조물이고 새로운 사람이다.”

그분이 함께하신다는 것과 그분의 목소리는 너무도 명확하였고 그는 한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이후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나 음란물과 같은 것은 구토가 날 정도로 싫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는 진정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회개하였다고 말합니다. 회개는 단순히 담배를 끊어야지, 술을 끊어야지 하는 식의 결심과는 구별됩니다. 회개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기 이전에는 거짓으로 자신을 가릴 필요도, 남을 탓하며 자신의 죄를 정당화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자신이 선악과를 따 먹은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고, 남을 판단하며 탓하는 것 또한 죄인임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거짓말은 무화과 잎으로 자신을 가리는 것으로 상징되고, 남을 미워하는 것은 아담의 죄의 탓을 하와와 그를 만들어준 하느님으로 돌리는 것으로 상징됩니다. 따라서 회개란 거짓 없이 모든 것을 모든 사람에게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또한 내 죄를 가볍게 느끼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일도 없어집니다.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믿기 전에 자신의 처지를 먼저 깨닫고 돌아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개는 안 하고 복음을 믿기만 하니 바리사이처럼 되는 것입니다. 진정 성당에서도 존경받는 사제나 신자들이 있지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모두 자신보다 못한 이들을 판단하는 말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바로 회개는 하지 않고 복음만 믿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진정한 회개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그 대상은 바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자신들처럼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도 없는데 예수님은 자신들은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그들이 바로 아흔아홉 마리의 의인들이고 세리와 창녀들이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이라는 것입니다. 아흔아홉 마리는 차라리 죽으려면 죽고 말려면 말라는 식으로 광야에 버려두고 오직 그 한 마리만을 위해 달려가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자신들이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로운 행위로 구원받는다고 믿기 때문에 목자인 예수님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저 자신들의 행위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존재로밖에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양은 자신의 힘으로는 절대 아버지의 나라까지 갈 수 없어서 길을 잃고 헤매며 자신을 구해줄 그리스도만을 기다리는 이들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온 힘을 뺄 때 그분이 시켜주시는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임을 고백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정을 통하고 그녀의 남편인 우리야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온전히 믿어온 사람이고 주님께서 그런 죄는 용서해 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고해성사를 보면 모든 죄가 용서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편안히 살고 있는데 나탄이라는 예언자가 느닷없이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양과 소가 많은 부자가 있었는데 손님이 찾아오자 가난한 사람의 유일한 암양을 빼앗아 그를 대접했다는 것입니다. 그 암양은 그 가난한 사람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분개합니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펄펄 뜁니다. 나탄은 말합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2사무 12,7)

그때서야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통회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시편 51편을 짓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스스로는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회개를 원해야합니다. 원하지 않았다면 나탄의 입을 막아버렸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가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주님은 우리를 회개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 결과는 이제 거짓말로 감추지 않고 모든 것을 모든 사람 앞에 드러냄으로써 멸시를 감수하게 되며, 또한 죄가 사라졌으니 더 이상 누구를 판단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은 다윗이 누군가를 판단하게 만들어 그가 이미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도 그렇게 잃어버린 동전도 그렇고 그가 스스로 돌아오지 않고 주님에게 사로잡힙니다. 이제 살리던지 죽이던지 주님의 뜻대로 하라고 합니다. 주님은 스스로 의롭다고 말하는 이가 아니라 돌아온 탕자처럼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죄인인 처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을 기다립니다. 돌아온 동생을 용서 못하는 형은 대책이 없습니다. 오직 요구되는 것은 회개뿐입니다. 우리 성당에서도 신앙생활은 열심히 한다고 하면서도 숨기는 것이 많고 이웃을 판단하는 거짓 신앙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회개하지 못하면 믿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회개하지도 않고 이웃을 판단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거짓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진정 주님 없었으면 지옥으로 바로 떨어져버렸을 사람에 불과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낮추다보면 결국 주님께서 우리 눈물을 쏟아내 주님만으로 충분하니 죽이던 살리던 맘대로 하시라고 그분에게 달려오는 탕자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그 이후에 나오는 것이 참다운 믿음입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읍시다. 회개하면 더 이상 거짓이 없고 판단이 없습니다.

 

- 창세기 특강 안내

 

. 목 적 : 창세기 공부를 통해 태초부터 계획된 구원에 대한 섭리를 깨달아 믿음을 키우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게 하여 감사한 삶을 살게 하고 그로인해 온전한 삶의 의미를 명확히 깨닫게 하기 위함

. 대 상 : 전 신자(성직자, 수도자 포함)

. 날 짜 : 2016.9.12. ~ 2016.11.21.(매주 월요일)

. 시 간 : 10:30~14:30(오전 두 시간, 오후 한 시간 강의; 시작과 끝 마침 미사 있음)

. 참 가 비 : 120,000(수도자 100,000/ 중식 포함)

. 피정지도 : 수원교구 영성관 관장 전삼용 요셉 신부

. 문의 및 신청 : 031-8057-0177(영성관 사무실)

.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절대 후회 없으실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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