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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교회 안에서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사람이 있을 수 없는 이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1 조회수1,42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면,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
 

독서: 코린토 1서11,17-26.33





예수님 십자가의 길


MEMLING, Hans 작, (1470-71)

 

 

사제가 되니 신자들로부터 많은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오늘 점심은 신자들이 준비한 고기로 차려졌습니다. 따듯하게 데워진 고기는 항상 중앙 자리 사제가 앉아 있는 곳부터 차려 놓습니다. 그렇게 앉아 먹다가, 식당 옆방이 또 하나 있는 방을 ‘V.I.P.(매우 중요한 인물) 이라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식당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먹고 그 방에서는 중요한 분들이 오시면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교회 내에서도 중요한 사람, 덜 중요한 사람을 나누는 사회의 개념이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번 여름에 공항을 이용할 일이 있었는데 운 좋게 이코노미 석 제 티켓이 비지니스 석으로 승급되었습니다. 비지니스 타는 사람들만 가는 휴게실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승급된 티켓으로는 그 휴게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갔다가 쫓겨났습니다. 세상은 돈 있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교회 내에서는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저도 실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에쿠스, 나머지는 다 달구지 아닌가요? ... 연봉 1억 정도는 보통 벌지 않나요?” 하며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강의를 듣던 젊은 부부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농담이지만 모두가 농담으로 들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농담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위해 같은 값을 치러 주셨습니다. 그 값은 당신 살과 피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살과 같은 피를 나누어 먹고 마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같은 값입니다.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마시는 이들이 자신들에 의해 주눅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릇이 어떻든 그 그릇에 들어있는 것이 그 그릇의 값을 매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기 그릇이 다르지만 그리스도께서 담겨계십니다. 여기에서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같은 성찬례에 참석하면서 누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자랑하고 있다면 아직은 성체성혈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코린토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이들이 주님의 만찬에 먼저 와서 배가 고프니 먼저 먹고 마신 것입니다. 그러니 뒤에 오는 사람들은 더 배가 고프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뒤에 온 사람들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을 보니 앞서 먹고 마셔 배부르고 술에 취해 있는 이들은 세상에서 힘이 있는 이들인 것입니다. 바오로는 이 분열을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먹고 마실 집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교회에 나와서까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세상의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게 기가 죽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는 존경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경멸한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읽고 감탄하여 성공회 미사에 간 것입니다. 그러나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들여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신자들이 부자들만의 교회라 느껴 신앙을 잃게 된다면 안 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은 성체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배려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성체성혈을 마시면서도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세상의 힘으로 우쭐댄다면 이것은 성체성혈에 대한 모독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므로 부당하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그분의 잔을 마시는 자는 주님의 몸과 피에 죄를 짓게 됩니다.”

우리는 진정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는 우리 모두가 서로가 자랑할 것이 없이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성체성혈이 심판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의 몸을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에 대한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V.I.P.(매우 중요한 인물)가 있을 수 없습니다. 같은 살과 같은 피를 먹고 마시는 우리는 그 살과 피를 내어주시는 그분의 뜻 안에서 모두가 서로를 존중해주어 결코 분열이 있을 수 없는 공동체가 되어야합니다. 교회 공동체 내의 분열은 누가 되었건 그 분열의 원인이 된 사람 자신이 성체와 성혈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모독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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