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4 조회수1,592 추천수11 반대(0)

지난 주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님이 계신 비봉추모관엘 다녀왔습니다. 아버님의 맞은편에는 수녀님의 부친께서 계셨습니다. 수녀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성직자와 수도자의 부친께서 이웃에 계시니 좋겠습니다.’ 두 분은 나이도 비슷하셨고, 돌아가신 날도 비슷하셨습니다. 추모관엘 가면 아버님 주변에 있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어떤 분들은 짧게, 어떤 분들은 길게 이 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하느님께로 가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오랜 투병 끝에, 어떤 분들은 건강한 몸으로 하느님 품으로 가셨을 것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후회하는 세 가지 ''이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그리고 '좀 더 즐겁게 살 걸'이라고 합니다. 사막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 때문에 겁이 납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만 마을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겁이 납니다. 사막이라 할지라도, 가야할 길을 정확하게 안다면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사막과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베풀지 못하고, 기쁘게 살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안다면, 우리는 뜨거운 사막이라 할지라도 참고 걸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지금 나의 것들을 기꺼이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시련과 아픔, 고통과 외로움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주변에서 십자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교회임을 알게 해 주는 상징물입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집에 십자가를 걸어 놓습니다. 차에도 십자가를 놓기도 합니다. 기도할 때 십자성호를 긋기도 합니다. 십자가는 형벌과 고통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고, 형벌의 도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희망과 부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십자가의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썩지 않으면 밀알 하나로 남겠지만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벗을 위해서 죽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고난을 받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막에서 불 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의 지팡이는 구리 뱀이 되었고, 구리 뱀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예수님을 보내 주셨고, 이제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뜨거운 사막과 같은 인생길에서 참된 위로와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형벌의 도구인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십자가의 수직면은 하느님과 사람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십자가의 수평면은 사람과 사람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은 바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하는, 사람과 일치를 이루게 하는 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축일을 지내면서 주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나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의 이웃들이 참된 위로와 영적인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있다면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가볍게 만들기 보다는 그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