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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9.1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4 조회수1,44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제1독서 민수 21,4ㄴ-9

4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복음 요한 3,12-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새벽 묵상 글에 종종 소개를 해서

제가 개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올 초 갑곶성지에 오면서부터

커다란 개를 키우기 시작했지요.

문제는 이 개의 숫자가 한 마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들어온 또 한 마리의 개까지

 모두 세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개들은 덩치만큼이나

 힘도 장난 아니게 셉니다.

그러다보니 산책을 하다가

개 줄을 놓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개들이 원하는 곳이 아닌 다른 길로

이끌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분명히 제가 가야 하는 길인데,

개들은 이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가고 싶은가 봅니다.

아무리 힘을 줘서 끌어도 조금만

개 줄에 힘이 빠지면 잽싸게

힘을 줘서 다른 길로 향합니다.

그래서 개 줄을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때에는 꼬인 개 줄에 제 몸이

감겨서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주인인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잘 따라 간다면 서로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부득불 가겠다고 우기니 서로

 힘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런 개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주님께서

가고자 하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길이지요.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이 길로 이끌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길보다는 다른 길로,

즉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길로 가려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님과 힘겨루기를

하게 됩니다.

 마치 제가 개들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서로가 똑같은

목표를 향해서 갈 때 힘들지

않고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길을 우리 역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이해서 복음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고 전해줍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들로 올린

구리 뱀을 본 사람만이

죽지 않았지요.

이처럼 십자가로 들어 올려진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살고 계십니까?

 혹시 주님의 뜻과는 달리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내가 듣고자 하는 것만을 보고

 들으면서 주님과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더 이상 서로 힘든 힘겨루기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 철저하게 맞춰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길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

그리 힘들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는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일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즐기는 일이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들은

 나중 것을 성취한다.

(로건 피어설 스미스)

 

오늘은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익어가는 시간

드디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이 그 연휴의 첫 날인데,

 잘 지내고 계십니까?

아마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먹거리들이 있겠지요.

그런데 책을 보다가 잘 몰랐던

부분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 음식은

가장 높은 열에서 끓지만,

이렇게 끓을 때는 정작 음식은

익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익을까요?

 바로 끓고 나서 약한 불로

 뜸을 들일 때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과일도 그렇습니다.

더운 한여름에는 몸통을 키우지만

 맛을 내지는 못합니다.

이끼에 수분이 줄어들고,

땅이 입을 다물어서 더 이상

물을 삼키지 않는 건조한

가을볕에 비로소 빛깔이

짙어지면서 맛을 내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 익어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잠시 쉬면서 익어가는 시간,

맛난 결실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느보산의 모세의 십자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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